“아으, 셔!”화성의 정조 과학기지에서 생활한 지 6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대원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업무의 특성 때문에 나는 상추와 케일, 가지 외에도 다양한 작물을 길러왔다. 의외로 인기가 좋았던 것은 적소렐이었다. 소렐은 한국에서는 주로 수영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곤 하는데, 들이 ...
“아침밥 제대로 먹은 거 맞아요? 그렇게 꾸물대면 사냥을 제대로 할 수 있겠어요?” 대원들에게 인기가 없어 잔뜩 남은 케일과 브로콜리를 먹어 치우고 있던 내게 지질학자가 재촉했다. 정조 과학기지의 지질학자 C는 스스로를 ‘사냥개’라 칭하는 불 같은 사람이다. 그가 주로 사냥하는 것은 ...
차지하고 있는 100종의 작물 중 사과, 아몬드, 양파 등 70종 이상이 꿀벌에 의해 자랍니다. 종자식물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꿀벌이 도와주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 사이 우리나라에서는 무려 10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졌어요. 다른 나라도 ...
100대 주요 작물 중 71종의 수분 작용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어요. 수분은 열매를 맺는 종자식물의 수술이 암술머리에 옮겨붙는 과정으로, 식물의 짝짓기예요. 수분이 이뤄져야 식물이 열매를 맺을 수 있죠. 따라서 꽃가루를 옮겨 주는 꿀벌이 없다면,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
포자라는 생식 세포를 만들어 번식해요. 대표적인 예로 고사리와 이끼가 있습니다. 종자식물은 씨앗을 감싸는 씨방이 있느냐에 따라 속씨식물과 겉씨식물로 다시 구분할 수 있어요. 속씨 식물은 꽃이 피는 식물인데, 꽃안에 생식기관인 수술과 암술이 있어요. 수술에서 만든 꽃가루가 암술에 붙은 ...
돌돌 말린 나무조각 사이로 새싹 하나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헬리콥터처럼 나무조각 날개 세 개가 달린 이 물건. 씨앗을 심는 종자 운반체다. 리닝 야오 미국 카네기멜론대 교수팀은 항공파종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드릴 모양의 종자 운반체를 개발했다고 2월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자는 누구일까?”장영실, 이휘소, 석주명 등 많은 사람이 떠오르지만, ‘씨 없는 수박’을 발명한 것으로 유명한 농학자 우장춘을 지나칠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아는 씨 없는 수박이 우장춘의 발명이 아니라면?한국과학사 연구자 김태호 교수에게 우장춘의 진실에 관해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 곡물창고의 문을 닫는 계기가 됐다. 국제 곡물 가격은 역대 최고를 향해 치솟았다. 도저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식량 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3월 평균 세계식량 가격지수는 159.3포인트로 2월보다 12.6%가 ...
나비나 꿀벌 같은 ‘화분 매개 곤충’은 꽃에서 꽃가루를 얻고, 식물은 그 덕에 종자를 널리 퍼뜨릴 수 있지. 그런데 대기가 오염되며 이런 공생 관계가 깨지고 있다고 하네! 무슨 이유일까? 과학마녀 일리가 꽃 향기를 맡기 힘들어 길을 헤매곤 한다는 나방을 만나고 왔어. 안녕, 자기소개를 부 ...
오돌토돌 매끈매끈, 동글동글 길쭉길쭉, 뾰족뾰족 복슬복슬....혹시 외계 생명체일까요? 사실 이것들은 우리 자연에서 나고 자라는 ‘자생식물’의 씨앗입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운영하는 시드볼트*에 저장된 씨앗이지요. 아주 작은 씨앗 안에 꽃과 풀, 커다란 나무가 모두 들어있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