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뉴스] 샴푸,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 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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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샴푸는 점성 때문에 싹싹 긁어내지 않으면 알뜰하게 쓸 수 없다. ‘귀찮아서’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재활용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기계공학과 바랏 부션 교수팀은 세정용 액체가 용기에 달라붙지 않고 모두 흘러나오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왕립학회철학회보A’ 6월 27일자에 발표했다.

요거트나 케첩 등의 식품을 담는 용기는 식품이 최대한 잘 배출되도록 플라스틱 내부를 코팅하는 방법을 많이 쓴다. 하지만 샴푸 등의 세정제는 코팅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식품은 대부분 응집력이 강한 ‘물’로 이뤄진 반면, 세정제는 플라스틱에 잘 달라붙는 계면활성제가 많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유리의 주성분인 이산화규소를 나노입자로 만들어 용매에 섞은 뒤, 플라스틱 표면에 뿌렸다. 플라스틱이 용매에 살짝 녹았다 굳는 과정에서 이산화규소가 표면에 고르게 박혔다.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니 ‘Y’자 모양으로 돌출된 마이크로미터 크기(μm·100만 분의 1m)의 미세구조가 생겼다. 실험 결과, 이렇게 처리한 플라스틱은 세정제가 달라붙지 않고 빠르게 흘러내렸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자동차 전조등이나 의료용품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 최영준 기자
과학동아 2016년 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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