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어린이과학동아기자단]생생한 새의 상태가 한눈에! 꾸룩새연구소

  • 확대
  • 축소


꾸룩새는 무슨 새일까?

“꾸룩새는 실제 새 이름은 아니예요. 연구소 이름을 고민하다가 문득 떠오른 말이지요. 제비 연구소, 수리부엉이 연구소라고 하면 재미없잖아요. 그런데 꾸룩새 연구소라고 하면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더라고요.”

정다미 소장이 꾸룩새에 대한 설명을 마치자 어머니인 이봉희 부소장이 연구소 이곳저곳을 소개해 주셨어요. 건물 뒤편으로 가자 새들이 놀러와 언제라도 물과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작은 연못과 새 모이대가 놓여 있었어요.

“여기 쌓아 놓은 볏집 보이죠? 아침에 보면 겨울에 배고픈 새들이 날아와 남은 쌀알들을 먹곤 한답니다. 여기서 문제! 이게 뭔지 아는 사람?”

이봉희 부소장이 나무에 매달린 하얀 물체를 가리키며 문제를 냈어요. 수세미 같기도 한 이 물체의 정체는 바로….

“고기 지방이에요. 새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려면 지방 섭취가 필요해요. 하지만 겨울엔 벌레들이 많이 없어서 새들이 지방을 섭취하기가 어려워요. 이렇게 정육점에서 고기 지방을 얻어와 나무에 매달면 새들이 와서 먹고 간답니다.”

정원 한쪽의 작은 언덕에는 새를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돼 있었어요.
“엇! 까치가 둥지를 짓고 있어요!”

망원경으로 멀리 있는 나무에 까치가 부지런히 나뭇가지를 날라다 둥지를 짓는 모습이 보였어요.

“주변에 수리부엉이, 솔부엉이, 박새, 소쩍새, 까치 등 새들이 많이 살아요. 사실 연구소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정다미 소장의 연구소나 마찬가지예요. 어린 시절부터 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여러 새들을 관찰하고 연구할 수 있었지요.”



펠릿 속 동물 뼈는 왜 맞추는 걸까?

꾸룩새 연구소는 집 앞 창고를 개조해 만들었다고 해요. 연구소에는 제비의 일생을 담은 사진 전시물과 새의 깃털, *펠릿, 작은 동물들의 뼈 등이 전시돼 있었지요.

“전 어릴 때부터 새를 좋아해 조류학자를 꿈꿨어요. 그래서 늘 작은 수첩을 들고다니며 새를 관찰했지요. 고등학교 때는 전국과학전람회에 2회 출전해 제비에 대한 연구로 교과부장관상을, 수리부엉이의 펠릿 연구로 국무총리상을 각각 받았답니다.”

지구사랑탐사대 활동을 하는 탐사대원들은 이런 생생한 새 연구 자료들을 직접 보는 것이 무척 신기한 표정이었어요.

“어떻게 이런 펠릿들과 뼈들을 다 모으실 수 있었나요?”

“저희 집 뒷산에는 수리부엉이를 비롯해 맹금류들이 많이 살아요. 나무 밑을 보면 새의 펠릿을 종종 볼 수 있지요. 펠릿을 연구하면 어떤 새가 어떤 먹이를 먹는지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전 펠릿을 해체해 나온 뼈들을 다시 하나하나 맞춰 봤어요. 여기 전시된 소형 포유류 골격 표본이 바로 펠릿 속에서 나온 거예요.”

한쪽에는 머리깃부터 날개깃, 배깃, 등깃, 꼬리깃 등 제비의 깃털이 빼곡하게 꽂혀 있는 전시물도 있었어요. 제비가 죽어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해 수거한 뒤, 정다미 소장이 직접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서 만들었다고 해요.




셀카봉으로 제비 탐사를!

“제비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여름 철새예요. 그런데 최근 도시화로 인해 우리 주변에서 점점 제비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전 전국 단위로 제비 개체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해 보고 싶어요. 시민참여과학은 예전부터 제가 해 보고 싶었던 일이에요. 올해 지구사랑탐사대와 함께 제비 탐사를 하게 돼 정말 기뻐요.”

정다미 소장은 탐사대원들에게 손수 만든 도구를 보여 주며 제비 탐사방법과 주의사항을 설명했어요.

“이 도구는 흔히 볼 수 있는 셀카봉에 작은 손거울을 붙여 만들었어요. 제비는 꼭 사람이 있는 집에만 살기 때문에 제비 탐사를 하려면, 반드시 제비둥지가 있는 집주인에게 양해를 구해야 돼요. 그 뒤 이 셀카봉으로 제비 둥지 안을 살짝 들여다보는 거예요. 제비가 지금 살고 있는 둥지인지, 혹은 빈 둥지인지 알아본
뒤 일주일에 1번이나 2번 정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제비가 돌아왔는지, 혹은 알을 깠는지 확인해야 하지요.”

어릴 때의 관심을 쭉 이어가 이제 조류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는 정다미 소장과의 만남은 지구사랑탐사대원들에게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우리 주변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제비를 지킬 수 있다고 하니, 4기 지구사랑탐사대 활동이 더 기대되지 않나요?

글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사진 : 김정, 김은영
어린이과학동아 2016년 02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