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뉴스] 미어캣의 사향 냄새는 박테리아 작품

생명과학·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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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스과에 속하는 미어캣은 꼬리 아래 향낭에서 독특한 사향 냄새를 풍긴다. 미어캣들은 이런 냄새 물질로 영역을 표시하고 서로를 구분한다. 냄새가 일종의 명함인 셈이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사라 레클레어 연구원과 미국 듀크대 진화인류학과 크리스틴 드레아 교수팀은 미어캣이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이유가 유전적인 요인이 아닌, 박테리아 때문이라는 사실을 ‘사이언티픽 리포트’ 6월 1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아프리카 칼리하리 사막 쿠루만 강보호구역에 서식하는 야생 미어캣 36마리의 향낭 분비물을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했다. 향낭에는 박테리아가 1000종 이상 살고 있었다. 연구팀은 가스크로마토그래피와 질량분석기를 사용해 냄새 물질의 성분도 알아냈다. 220가지의 휘발성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재밌게도 서로 유사한 박테리아를 보유한 수컷 미어캣은 풍기는 냄새도 비슷했다.

연구팀은 미어캣의 냄새 물질이 박테리아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이라고 결론지었다. 드레아 교수는 “인간의 겨드랑이의 냄새도 사실은 박테리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박테리아가 음식을 소화시키는 것 외에, 동물이 의사소통하는 데에도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doi:10.1038/s41598-017-03356-x

글 : 이영혜 기자
과학동아 2017년 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