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 “협력적 분위기를 만들 묘수 있을까?”

과학동아 -사이언스북스 ‘협력의 공식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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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협력을 높일 방안이요? 칭찬을 공개적으로 하는 방법이 있죠. 팀에서 써보세요.”

과학 토크콘서트 ‘과학동아 카페’가 6월 10일 서울 용산 동아사이언스 사옥에서 열렸다. 34번째를 맞는 이번 과학동아 카페의 주제는 다윈도 풀지 못했던 생물학 최대의 수수께끼인 ‘협력의 진화’로, 과학출판사 사이언스북스와 공동 개최했다. 과학동아에 ‘협력의 공식’을 연재 중인 진화심리학자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강의를 했고,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천관율 기자가 패널로 함께 했다. 천 기자는 진화게임이론을 현실 정치와 사회에 접목한 분석 기사를 여러 차례 써 왔다.

강연에 나선 전 교수는 진화를 수학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도록 한 윌리엄 해밀턴의 업적(해밀턴의 규칙)과, 그의 이론이 제기한 ‘유전자의 눈’ 관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유전자의 눈 관점은 개체 자신에게 불리한 이타성이 왜 진화적으로 선택됐는지를 설명한다. 유전자가 어느 개체군에 퍼져나갈지 여부는 유전자가 일으키는 이타적 행동이 그 개체에 이로운가 여부가 아니라 ‘유전자’에 이로운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는 내용이다. 가족 등 혈연 관계에 있는 사람의 경우, 상대방에도 나와 동일한 유전자 복제본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타적 행동이 퍼져나갈 수 있다. 해밀턴은 이를 ‘포괄적합도’라는 개념과 수식으로 설명했고, 이를 통해 ‘개체보다 집단에 유리하다면 이타적 행동이 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던 기존의 집단선택론을 무너뜨렸다.

전 교수는 이타성 외에 다른 협력도 소개했다. 협력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일방적으로 돕는 이타성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상리적 협력이다. 상리적 협력은 ‘내가 도울 테니 너도 나중에 날 도와주렴’ 또는 ‘내가 도울 테니 다른 누군가는 나중에 나를 도와주렴’이라는 생각을 법칙화한 것으로, 각각 직접상호성과 간접상호성으로 불린다. 두 상호성은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기도 하다. 전 교수는 “직접상호성은 도덕적 분노나 동정 등 도덕적 정서로 인간의 마음에 구현된다”며 “간접상호성도 비슷해서 ‘네가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에게 대접하라’ 류의 황금률이 세계 문화와 종교에 보편적으로 발견된다”고 말했다.

2부 토론에서는 사회와 국회, 청와대를 취재하며 겪은 천 기자의 경험도 들을 수 있었다. 천 기자는 “‘일베’가 단식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 앞에서 폭식투쟁을 한 것은, 그들이 ‘무임승차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을 자처했기 때문”이라며 “진화게임이론에서는 처벌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글 : [글·사진] 윤신영 기자
과학동아 2017년 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