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융합’에 에너지의 미래를 묻다 원자핵공학과

서울공대카페 37 원자핵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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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날 있었던 북한의 핵실험 발표 때문인지 황용석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바빠 보였다. “저는 핵융합 전공인데, 다들 핵분열 반응에 대해 묻네요. 핵폭탄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보니 핵공학이라고 하면 다들 위험하다고 먼저 생각하는 것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취재에 동행한 기자도 그랬으니, 황 교수의 말이 괜한 투정은 아닌 듯 보였다. 미래의 에너지원, 핵융합에너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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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리: 안녕하세요. 원자핵공학과 전소리입니다. 정말 바빠 보이시네요.

황용석: 네. 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다들 핵분열 반응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소리: 원자핵공학과에서도 핵폭탄에 대해 배우나요?

황용석: 핵분열 반응은 아주 중요한 반응이니 당연히 배웁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한 발전에 대해 배우지, 핵폭탄을 따로 배우진 않습니다. 원자핵공학과에서 집중해서 가르치는 분야는 크게 원자력발전, 핵융합과 플라즈마, 방사선 세 가지입니다.

전소리: 교수님께서는 핵융합에너지를 연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황용석: 네, 그렇습니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핵융합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전소리: 현재 세계적으로 핵융합에너지의 연구 상황은 어떤가요?

황용석: 국제적으로 가장 큰 프 로젝트는 한국, 미국, 유럽연합,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총 일곱 개의 나라가 참여한 이터(ITER, 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 프로젝트입니다.

전소리: 핵융합을 위해 세계가 융합한 셈이네요.

황용석: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 러시아(당시 소련) 네 개 나라로 시작했죠. 우리나라는 늦게 참여했지만 현재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터 기술총괄 사무차장으로 이경수 전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이 선임되기도 했죠. 우리나라의 핵융합연구 장치인 케이스타(KSTAR)의 건설 기술이 인정 받은 겁니다.

전소리: 케이스타 설계에 참여하셨던 다른 분들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계신가요?

황용석: 물론입니다. 케이스타 건설에 참여했던 핵심 인재들이 이터가 건설되고 있는 프랑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터가 완공되는 2040년 즈음에는 현재 케이스타를 운영하고 있는 젊은 과학자들이 뒤이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전소리: 엄청난 자본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인데, 핵융합연구에 이렇게 관심을 많이 가지는 이유는 뭔가요?

황용석: 핵융합에너지가 중요한 미래 에너지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데다가 수력, 풍력과 같은 대체 에너지를 많이 얻을수 있는 환경도 아닙니다. 독자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 개발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또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동안 발생하는 플라즈마도 산업적으로 큰 의미가 있고요.

전소리: 플라즈마는 어떤 산업에 주로 쓰이나요?

황용석: 물질이 고체, 액체, 기체 상태를 지나 계속 열을 받아 온도가 높아지면, 원자가 원자핵과 자유전자로 분리돼 존재하는 상태가 됩니다. 제4의 물질상태라고도 하죠. 이 상태가 되면 평소에 일어나지 않던 반응이 많이 일어납니다. 주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반응들이죠. 그래서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나면 삼성전자나 LG디스플레이 같은 기업으로도 많이 진출합니다.

전소리: 원자핵공학과에 들어오고 싶은 학생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황용석: 우선 수학과 물리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인문사회 계열의 학문이 글로 논리를 전개한다면, 공학은 물리적 사고로 논리를 전개하는 학문입니다. 수학은 그 논리를 펼쳐 나가는 언어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꿈에 대한 확신이 우선입니다. 모든 학문이 그렇겠지만, 특히 원자핵공학과는 아주 장기간 꾸준히 연구해야 성과가 나오는 학문입니다. 강한 의지와 꿈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버텨내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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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전소리 서울대 공대 학생기자
사진 : 최호식
에디터 : 최지원 기자
과학동아 2016년 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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