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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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났다. 당시 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을 일으켰고,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사람은 떠났어도 동물은 그 자리에 남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이해하지 못한 동물들은 텅 빈 마을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일본의 사진 작가인 오오타 야스스케 씨는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에 남아 있는 동물을 구조하는 활동을 벌이며 그간의 기록을 사진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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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가둬 두던 사람이 사라지자 축사에서 풀려난 일부 동물들은 자유를 얻었다.
아마도 평생에 처음 누려보는 자유리라.
야생화된 동물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는 모습은 일상적으로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그러나 이들의 자유가 과연 진정한 자유일까. 먹이 부족과 방사능, 살처분 등 이들에게는 어두운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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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에 갇힌 채 그대로 버림받은 동물들의 최후는 비참하다.
먹이가 없는 소와 돼지는 영문도 모른 채 서로 몸을 기댄 채 죽어갔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원전으로부터 20km라는 출입제한구역을 설정하고, 이 안의 가축을 모두 살처분했다.
사람의 안전이 더 중한 건 사실이지만, 동물의 잘못도 아닐진대 어째서 이렇게 비참하게 죽어야 하는 걸까.
야스스케 씨는 “미안하다고 계속 용서를 빌며 셔터를 눌렀다”고 심정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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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을 떠난 주민들은 금세 돌아올 수 있을 줄 알고 애완동물을 두고 갔다. 상황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고, 개와 고양이는 주인의 따스한 손길을 벗어나 스스로 먹이를 찾아 돌아다녀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굶주려 비쩍 마른 고양이, 배가 고파도 목줄을 풀 수 없어 그대로 굶어 죽은 개 등 주인이 돌아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애완동물의 모습은 우리가 잊고 있던 또다른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야스스케 씨는 “후쿠시마는 기다리고 있다.
야스스케 씨가 한 집에서 동물뿐 아니라 땅도, 집도, 나무도 모두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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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글 고호관 기자 | 사진 오오타 야스스케
과학동아 2013년 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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