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이하 게임)을 ‘뿅뿅’이나 ‘오락’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게 부르면 어색하고 촌스럽다. 비디오 게임이 단순히 오락을 벗어나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문화 상품으로 올라선 지는 이미 오래다. 이 과정에는 게임기의 역할도 크다. 방구차, 갤러그, 제비우스라는 ...
난 매우 고집이 센 수학자였어. 늙으면 고집이 세진다고 하지만 난 젊어서부터 내 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았지. 그래서인지 내 주변엔 친구나 함께 연구하려는 사람이 없었네. 내가 택한 길이지만 외로웠던 건 사실이야. 이제 와 드는 생각이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듣고 많은 연구를 함께할 수 ...
나는 주어진 모양에 대칭을 이용해 변화를 주고, 이 모양들이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계속해서 연구했어. ‘눈으로 하는 수학, 그림으로 하는 수학’에 집중하고 있었던 거지. 조아브로. 아까, 내가 프랙탈을 어떻게 세상에 선보이게 됐는지 자세히 이야기해달라고 했던가?프랙탈이라는 단어는 라틴 ...
만델브로 박사님이 떠난 오후, 조아브로의 머릿속에는 온통 프랙탈 생각뿐이었다. “아…나도 프랙탈을 그려볼 순 없을까?” 그 순간 문득 프랙탈 아티스트 박보석 교수님이 떠올랐다. “교수님! 제게 프랙탈을 그리는 비법을 전수해 주십시오.” “조아브로, 미안하지만 프랙탈 아트는 ‘무작정 ...
오늘도 밤늦도록 수학 공부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솩 조아브로. ‘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뭔가 타는 냄새 같은데.’ 이상한 냄새를 맡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우당탕! 벽난로에서 정체 모를 풍채 좋은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하…할아버지는 누구세요?” “난 얼마 전 다른 세상으로 떠난 ...
평소 수학자가 꿈인 솩 조아브로. 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다. “예에? 진짜요? 할아버지가 프랙탈을 만든 그 브누아 만델브로 박사님이라고요?” “허허.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그렇다네. 조아브로라고 했나? 수학을 좋아한다고 했으니, 자세히 이야기해 줘야겠군. 그럼, 이 늙은이 ...
어떤 사람에게는 시원한 파도 소리로, 어떤 사람에게는 맛있는 고등어의 생산지로, 또 어떤 사람에게는 어릴 적 물장구치며 놀던 추억으로 기억되는 바다. 바다를 오감으로 체험하고 머리로 배우고 가슴으로 느끼는 해양과학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지난 3월 24일 개관한 한국해양연구원의 ‘코르디 ...
작가도 예상 못하는 작품의 운명커다란 도화지에 잉크를 뚝 떨어뜨린다. 도화지에 떨어진 잉크 모양은 떨어뜨린 각도에 따라 동그란 모양일 수도, 길쭉한 모양일 수도 있다. 잉크가 마르기 전에 입으로 훅 불면 선을 그리며 번진다. 잉크가 떨어지는 순간, 그리고 잉크를 입으로 부는 순간 주변에서 ...
하얀 저녁안개가 피어오르는 고요한 산골의 모습을 담은 김광균의 시‘외인촌’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 한 폭의 풍경화가 그려진다. 마차는 희미한 안개 속에서 파란 불빛을 내며 달려가고, 하늘엔 새빨간 노을이 펼쳐져 있다. 특히 이 시의 마지막 행을 읽으면 ‘소리가 눈에 보인다’. “분수(噴水 ...
제5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가 열리는 서울시립미술관에 들어서자 위쪽에서 굉음이 들린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천장을 가로질러 거대한 비행기 그림자가 지나간다. 순간 세계무역센터를 향해 비행기가 돌진하던 911테러의 장면이 떠오르며 움찔해진다. “대만 작가 구오 이천의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