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개봉한 영화 ‘괴물’은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관객 1300만 명을 꿀꺽 ‘집어삼키며’ 한국영화의 흥행 신화를 세웠다. 그 중심엔 ‘돌연변이 올챙이’를 닮은 ‘연꽃 모양의 입’을 가진 ‘디지털 크리처’‘괴물’이 있었다.‘괴물’의 성공은 한편으론 씁쓸함을 남겼다. 국내 디자이너 ...
“32번 부품을 위치제어시스템 4번 자리에 꼽고, 먼지방지덮개를 씌우면! 아~ 드디어 나만의 인공위성 완성! 앗, 태양전지판을 붙이는 걸 깜빡했네. 그런데…, 어디다 뒀더라?”인공위성 모형을 조립하는 얘기가 아니다. 그동안 수억원의 제작비에 수년씩 걸려 국가적 차원에서만 개발했던 인공위성 ...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네비게이터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핸들을 돌리며, 짱공유로 개봉중인 영화를 다운받고, 매순간 찍어낸 사진을 친구들과 나누는 일은 우리의 일상이 됐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 공간을 매개로 누군가와 또는 무엇인가와 끊임없이 ‘접속’한다. 디지털데이터 ...
아침 7시 47분. 가게 문을 열고 분주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신문을 펴들고 느긋한 아침식사를 즐기는 사람이 있다. 낯선 도시의 풍경을 담으려고 셔터를 눌러대는 관광객들 옆으로 자동차를 타고 출근길에 오른 사람이 보인다.모리스 베나윤은 ‘쏘, 쏘, 쏘’(So, So, So, 2002년)라는 작품에서 원형 파노 ...
백남준을 처음 만난 것은 1987년 겨울 뉴욕에서였다. 어떤 조각전시회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그는 신문을 옆에 끼고 편안한 차림으로 화랑에 들어섰다. 도저히 거장의 모습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수수했다. 항상 허름한 노숙자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바람에 약속 장소에서 쫓겨나거나 길에서 ...
2015년 어느 날. 평소 프리랜서 일을 하는김씨는 바깥출입이 없는 탓에늘 친구가 없다. 재택근무가 많다보니 말 상대도 없고 그나마 바깥세상과 소통은 늘 형식적이고 사무적일 뿐이다. 하지만 김씨의 성격은 언제나 쾌활하다. 초고속 인터넷의 시대 그의 일상도 늘 인터넷과 함께 시작된다. 아침마 ...
예술과 과학이 서로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은 대체 언제부터일까. 1797년 1월 28일자 영국의 배스 헤럴드지에 실린 작자 불명의 시는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기술’이 얼마 전에 그녀의 언니 ‘자연’을 만나 언니가 무료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자기가 만든 안드 ...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기기 전시회인 CES2005. 기조 연설자로 나선 빌 게이츠 회장이 연설 도중 자신의 바지주머니에서 뭔가 작고 빨간 물체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국내 벤처기업 레인컴이 만든 하드디스크형 MP3플레이어 H10였다. 그는 자신의 손아귀에 있 ...
세계적 과학전문지가 최근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 주목했다. ‘네이처’가 지난 2월 19일자에 ‘니모를 찾아서’의 자문과학자 아담 서머스 박사에 대한 특별인터뷰를 실은 것이다.니모를 찾아서는 올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기도 ...
“이걸 정말 네가 만들었니?” “네, 주인님” “이 무늬를 어디서 따온 거지?” “나뭇결의 모양을 기하학적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주인님.” 다음 날, 주인은 좀더 큰 나뭇조각을 가져와서 전기식 진동칼과 함께 앤드류의 손에 건네줬다. “이걸로 뭐든지 만들어봐라, 앤드류. 뭐든지 네가 원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