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하게 스며들어오는 햇빛이 눈꺼풀을 간질이자 이새는 눈을 떴다. 잽싸게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커튼을 열자 영상으로만 봤던 풍경이 펼쳐졌다. “후아~.”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어제 도착했을 때는 날이 어두워져서 주위를 통 볼 수가 없었다. 이새는 창문에 얼굴을 바 ...
'라만차'(La Mancha)의 끝없이 펼쳐진 고원에는 석회가루가 흩날리고 있다. 그리고 몇채 안되는 집들은 흙빛을 띠고 있다. 마드리드의 남쪽에 있는 여기 라만차에서 애수에 찬 기사 돈키호테가 그 옛날 창을 들고 길을 떠났다. 세상물정이라곤 전혀 모르는 이 친구는 오래전에 죽었다. 그리고 돈키호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