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나가 …….”2년 전 봄 어느 날, 지오의 누나는 잔치가 벌어진 김초시 집으로 품팔이를 갔다. 보리죽으로 이어 가던 끼니조차 떨어진 지 이틀이나 지난 참이었다.“이따가 맛난 거 많이 가져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 응? 금세 다녀올게.”누나는 철없이 따라나선 지오를 마을 입구에 버티고 선 ...
살짜리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약초를 캐서 파는 일이 고작이었다. 간혹 양반집에서 품팔이를 할 때도 있지만, 그 일만으론 입에 풀칠을 하기도 힘들었다. 약초에 대해 잘 아는 누나를 따라다닌 탓에 좋은 약초를 찾아 내는 기술을 익힌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두 해 전, 갑작스런 사고로 누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