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무작위 경로를 따라 굴러가는 물체를 만드는 문제는 절대 풀 수 없다고 확언했죠. 짜증이 났습니다. 문제를 풀어 보기도 전에 어떻게 확신하겠어요! 그래서 연구를 시작한 겁니다. 사실 처음엔 장난이었어요. 3일 만에 첫 실험을 성공한 뒤 결과를 정리해서 그래닉 전 단장에게 e메일로 ...
정조 과학기지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손재주가 좋았지만 지질학자와 트러블이 잦아 짜증이 가득했던 엔지니어 B는 금속공학을 전공한 열혈 청년과 교체됐다. 새 엔지니어 D는 화성의 토양에 풍부한 산화철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임무를 가지고 왔다. 그는 다른 대원들이 자신을 ...
정도로 뚝 떨어진 상태죠. 어디 보자, 어르신은 자살 위험 지수가 85점이나 되니”갑자기 짜증이 났다.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을 이렇게 속속들이 파헤쳐도 되는 건가? 분명 나는 보건소에서 아무런 고지도 받지 못했다. 누군가가 나의 내면을 속속들이 파헤쳐도 된다고 허락한 적이 없다는 ...
”엄마가 암막 커튼을 활짝 열어젖혔다. 어두운 방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그러니까 식물 병원을 왜?” “저거 니가 기르는 식물 아니니?”엄마의 손끝을 따라가니 그곳엔 죽어가는 식물이 있었다. 시든 모습이 오늘따라 유난히 초라했다.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끼는데 ...
모양으로 꽃이 피는 십자화과 식물의 꽃말은 무관심일세.” 나는 그제서야 A씨에게 짜증을 냈던 것을 후회했다. 식물은 관심을 가져 줄 때 비로소 우리에게 행복을 일깨워 준다. 케일과 브로콜리도 마찬가지다. 언뜻 똑같이 생겼지만,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지면 두 식물은 서로 다른 모습을 ...
숙였다. 짜증난다고 중얼거렸지만 본심은 그래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아직 선재가 짜증이 무엇인지 알아서.“내가 저기서 임무를 수행하고 나왔을 때 너랑 내 나이가 똑같아질지. 그럼 그땐 내가 흔쾌히 친구가 돼주마. 세상이 개인전이라는 말은 믿지 마, 아가. 지구는 단체전이다. 혼자가 ...
전투, 심지어는 소설 쓰기까지도 다 컴퓨터가 알아서 하는 세상인데 대체 왜 그런 거야?”짜증이 확 솟구쳤다. 핍은 자기 가슴을 주먹으로 쳤다.“그게 한두 푼이야? 컴퓨터 부품 하나라도 사려면 한 이백 년은 숨만 쉬고 모아야 해. 나한테는 이 몸뚱이 하나밖에 없다고.”수잔은 물러서지 않았다. ...
새게 만드는 천체 관측의 매력이 궁금하다면 고개를 들어 M42와 M45를 찾아보라. 메시에를 짜증나게 만든 110개의 흐릿한 자국이 여러분을 유혹할지도 모르니 ...
보낼게.]어젯밤 누나 하윤으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문자를 다시 확인하던 설진은 문득 짜증이 치밀었다. 늘 이런 식이었다. 항상 누나에게는 사정이라는 게 있었고, 설진은 그 사정이라는 것 때문에 발생한 틈을 온몸으로 메우는 존재였다. 그럼에도 아버지의 애정은 언제나 누나 쪽을 향해 기울어 ...
가나요?”“그걸 알려주면 재미없지 않겠어?”씩 웃는 게 얄미우면서도 매력적이라 괜히 짜증이 났다.제트를 트림에 비유하긴 했지만, 사실 블랙 홀의 목구멍 너머에선 아무것도 나올 수 없다. 앞서 짚었듯 사건의 지평선 밖으론 물질도 정보도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사건의 지평선 안에 숨겨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