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사라진 사건 현장에서 과학수사는 더욱 신중해진다. 단순 실종인지 강력 사건인지 알 수 없을뿐더러, 만약 범행을 은폐할 목적으로 깨끗하게 정리된 현장이라면 더욱 어려워진다. 마땅한 증거가 눈에 띄지 않는 현장에서 사라진 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보이지 않는 시체를 검시해야 하기 때 ...
"2018년 10월 24일 오전 9시,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할 순간이 왔다. 먼저 경막외강으로 투입할 카테터를 로봇 팔에 설치한 뒤 조이스틱을 움직여 작동 여부를 시험했다.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앞뒤 그리고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카테터가 원활하게 움직인 것이다. 이제 가장 중요한 임무가 남았다. ...
프랑켄슈타인이 작품에 등장하는 괴물(피조물)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흔히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제목과 함께 괴물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생긴 거지요.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라 괴물을 만든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과학자입니다. 프랑켄 ...
경기도 양평군과 강원도 횡성군이 맞닿은 덕갈고개 해발 550m 고지. 1951년 2월 이곳에서는 ‘횡성 전투’가 있었다. 남북한군을 비롯해 유엔군, 중국군이 뒤얽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덕갈고개를 비롯해 한반도 곳곳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유해가 묻혀있다. 현재 ...
편집자 주경찰은 올해 5월 ‘제주 보육교사 살인 사건’의 유력한 살해 용의자를 체포했다. 끈질긴 과학수사 덕분이었다. 하지만 제주지방법원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용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범인을 특정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과학수사팀의 수사 과정을 공개한다. 2009년 2월 1 ...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1452년 4월 15일 이탈리아 피렌체 근교의 빈치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서자의 신분으로 태어나 공증인이었던 아버지의 성과 직업을 물려받지는 못했지만, 아버지는 그의 자질을 알아차리고 그를 피렌체에서 가장 번성한 공방에 입문시켰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사람이 여든 살에 태어나 점차 열여덟 살로 젊어진다면 인생은 대단히 행복해질 것”이라는 말로 늙음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했다.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일이 인류가 보편적으로 가장 오래 공유한 행복의 기준인 셈이다. 지금도 이 욕망에는 변함이 없 ...
상괭이가 어시장에?!올해 5월, 죽은 상괭이 약 1.8톤이 한 어민의 창고에서 발견됐어요. 이 어민은 상괭이를 불법으로 포획한 뒤,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답니다.서해안과 남해안에서는 심심찮게 상괭이의 사체가 발견되곤 해요. 2011년에는 1012마리, 2012년 2279마리 등 죽은 상괭이가 꾸준히 발견된 거예 ...
“그 구덩이엔 아홉 구 묻을 거니까 좀 더 깊이 파”, “이쪽 구덩이로 시체 한 구 더 옮겨와.”사람들은 숨을 거칠게 몰아 쉬며 지시에 따라 구덩이마다 시체를 넣기 시작했다. 시체가 한 구 놓인 구덩이가 있는가 하면 많게는 아홉 구가 들어간 구덩이도 있었다. 분주히 시체를 옮기는 사람들 사이 ...
시체농장 옆엔 윌리엄 배스 법의인류학 빌딩이 있다. 이곳에는 시체농장에서 수습한 뼈를 씻는 세척실이 있는데 가끔 이곳이 지독한 냄새로 가득 차곤 한다. 부패가 진행 중인 ‘실제’ 범죄 피해자의 시체가 들어온 것이다. 이렇게 사건 의뢰가 들어오면 뼈를 닦는 대학원생들의 눈빛이 사뭇 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