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내가 가장 좋아하던 잡지는 ‘보물섬’이었다. 두툼한 만화잡지가 주는 포만감은 다음 호가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게 했다. 중학교에 가면서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대체한 잡지가 과학동아였다. 우리 집 화장실에는 언제나 과학동아가 있었다.물리나 공학보다는 생물학과 식물, 동물 관 ...
1전차 안에는 운전사와 미나를 빼고도 아직 다섯 명의 승객들이 남아있었다. 시골에서 처음 올라왔는지 창에 얼굴을 박고 신기한 듯 주변의 콘크리트 건물들을 올려다보고 있는 전통의상 차림의 남자 노인 두 명, 태블릿으로 지루해보이는 서류들을 건성으로 체크하고 있는 회색 공무원 제복 차림 ...
“앞장선 조기들은 못내 가슴이 설레었다. 지느러미를 곧추세우고 아가미를 벌름거리면서 꿈에도 그리운 냄새를 맡았다. 어머니의 품 같은 황해, 야트막한 대지에 물이 찰랑거리고 조수간만의 움직임으로 하루에 정확히 두 번씩 운동을 반복하는 황해, 그때마다 흑갈색 개펄이 벌 떼처럼 일어서서 ...
170분의 1.세계에서 영토가 가장 넓은 나라인 러시아(1707만km2)에 비하면 면적이 10만km2가 채 안 되는 우리나라(남한)는 ‘자투리 땅’이라고 부를 만하다.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비행기로 고작 40분 거리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좁은 한국을 떠나 탁 트인 풍경과 다양한 볼거리를 찾아 외국으로 ...
건물과 도로가 빼곡이 들어선 서울 사람들은 이번 여름에도 다른 지역 사람보다 더위를 더 먹어야 했다. 실제로 지난 8월 1일부터 16일까지 서울은 9번의 열대야를 치른 반면 서울보다 위도가 약간 낮은 수원은 4번의 열대야가 있었다. 좀더 시골로 가면 열대야는 거의 없다.1천만명 이상의 사람이 ...
개구리는 피부가 연해 상처나기 쉽지만 다른 동물처럼 상처가 세균에 감염돼 덧나는 일이 없다. 우리 조상들은 이에 착안해 개구리 피부를 치료제로 썼다. 개구리 피부를 말려서 곱게 간 후 기름에 섞은 것을 상처나 부스럼이 생긴 자리에 바르는 방법은 훌륭한 민간요법이었던 것.지난 4월 초 토 ...
예전 우리네 겨울 생활을 생각해보면, 땔감, 아궁이, 굴뚝, 아랫목 등이 연상된다. 한민족의 난방법이 바닥 난방인 온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온돌을 순 우리말로 구들이라고 한다. 구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우리 선조의 지혜는 어떤 것일까.겨울철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끈따끈한 아랫목에 펼쳐둔 ...
세계는 급속도로 전자 시대에 접어들었다.“본부!”나 “우리∼집”을 외치면 자동으로 전화가 걸린다는 이동전화는 어느새 낡은 것이 되었다.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앞다투어 좀더 편하고 간단하게 켜고 끌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하지만 자동으로 켜고 끌 수 있는 ...
지구에는 수많은 곤충이 살고 있다. 이 중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곤충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곤충(농림해충)과 파리, 모기, 바퀴벌레와 같이 음식이나 피부접촉을 통해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곤충(방역해충)이다. 흔히 농림해충을 없애는 약을 농약, 방역해충을 없애는 약 ...
가을산천을 수놓은 형형색색의 단풍이 다 떨어진 후 식물들은 추위를 견디기 위한 겨울눈 보호작전에 들어간다.가을이 되면 나뭇잎은 단풍으로 물들면서 낙엽이 돼 떨어져 버린다. 단풍을 보고 사람들은 아름답다고들 하지만, 사실 단풍은 나무들이 추운 겨울을 무사히 넘기기 위한 준비과정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