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전통적인 관습이 내 마음을 좀 더 편하게 했다. 박차연 씨와 둘이서 평택에 있는 배다리 호수 공원을 산책할 때는 벌써 매화가 피기 시작했고, 목련 봉우리가 점점 여물어갈 즈음이었다. 호수 둘레를 한참 빙 둘러 걷다가 내가 먼저 물었다.“이번 의뢰는 가족에게서 온 의뢰였잖아요. 본인이 ...
찢어지는 듯 심한 통증이 있다. 선인장 가시에 찔린 것처럼 욱신거려 오랫동안 고생한다. 배다리가 아주 짧고 굵어 몸에 들러붙는 바람에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느릿느릿 움직이지만 여유가 있다. 쐐기털 때문이다. 쐐기라는 이름이 붙은 쐐기풀에 찔려도 바늘에 찔린 만큼의 고통이 있으니 ...
어른벌레와 몸의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애벌레의 배다리와 아랫입술의 방적돌기는 어른이 되면서 사라지고, 식물을 씹어 먹는 튼튼한 입은 꿀을 빨아 먹는 입으로 변한다. 그래서 애벌레는 그들이 가진 뚜렷한 특징, 즉 숨구멍(기문)과 털을 이용해 분류한다.혈관으로 호흡하는 척추동물이나 피부로 ...
다섯 쌍의 배다리를 갖고 있는데 자나방과의 자벌레와 같은 그룹에서는 수가 감소했다. 배다리의 개수가 3쌍으로 줄어든 이들은 축소된 발들이 앞부분에 달려 있어 잘 보이지 않거나 아예 없기도 한다. 식물 조직을 먹고 사는 애벌레들은 식물을 타고 다녀야 하므로 안정된 자세가 필요하고 그래서 ...
내어 집을 만들고 그 안에서 꿈틀대며 말벌집을 먹는 애벌레를 발견했다. 가슴다리 3쌍과 배다리 5쌍까지 있는 걸 보면 틀림없이 나비 목 애벌레였다. 벌집 층 사이에 나 있는 벌 길을 따라 통행하는 말벌들을 따돌리고 느긋하게 잘 살아가고 있었다. 각종 나무껍질과 말벌의 타액으로 만든 ...
끝부터 머리까지 몸 전체를 수축했다 펴면서 물결처럼 움직인다. 어른벌레에게는 없는 배다리 10개까지 합쳐 총 16개의 다리와 온몸의 마디를 이용해 전력질주하면 1초에 최대 14cm를 내달릴 수 있다. 작은 몸에 움직일 수 있는 기관은 짧은 다리밖에 없어 꼬물꼬물 기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진과 ...
35mm 내외. 전체적으로 녹색이나 등 쪽으로 삼각형 모양의 갈색 무늬가 선명하다. 4쌍의 배다리와 다른 나비목 애벌레에서는 볼 수 없는 몸 끝 쪽의 돌기가 특징이다.]그림자까지 지우는 ‘투명애벌레’이보다 더 놀라운 전략이 있다. 몇몇 애벌레들은 그림자를 지워 자신을 숨기기도 한다. 윗면은 ...
길이를 재고 있는 여섯 번째 용의자는 자나방의 유충, 자벌레다.원래 몸 중간에 2~3쌍의 배다리가 있어야 하지만 퇴화해 없어졌다. 그래서 이동하려면 앞다리와 뒷다리를 이용해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기어간다. 몸의 앞부분을 쭉 뻗고 허리를 둥글게 말아 올려 몸 뒷부분을 앞으로 끌어당긴다. ...
자나방은 600여 종이다. 자나방의 애벌레는 독특하게 몸의 6번째와 10번째 마디에 배다리가 있다. 이를 이용해 기어가는 모습이 마치 자(尺)로 재는 것처럼 보여 ‘자벌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겨울에 발생 과정을 거쳐 나방이 되는 종을 겨울자나방이라 부른다.암컷 겨울자나방은 나방이지만 날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