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뿌리가 잔뜩 남아있다. 논에는 탈곡하고 남은 볏짚이, 밭에는 잘라낸 작물의 등걸 부분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식물의 잔해와 토양을 함께 갈아엎으면 식물의 잔해가 토양 유기물로 변한다. 미생물이 열심히 뜯어 분해한 유기물은 다음에 재배하는 작물의 양분이 된다. 식물 ...
마시는 저 코끼리는 물웅덩이를 찾기 위해 아득히 먼 거리를 여행했을지도 모른다. 나무 등걸의 껍질처럼 겹겹이 새겨진 코의 주름은 코끼리가 살아온 시간의 나이테 같다.우리 시대 인간의 자화상지구의 모습을 담는다면 사람 또한 그 위의 거주자로 담길 것이다. 사람은 영적 신비를 간직한 우아한 ...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허둥지둥 내려 바닥을 살펴보니 앞뒤 타이어가 타고 남은 나무 등걸에 찍혀 펑크가 났다. 차에는 타이어 한 개의 여유가 있을 뿐이다. 나머지 한쪽은 손 쓸 수가 없는 상황이다. 70km 떨어진 곳에 정비소가 있다고 하지만 이곳은 한나절에 차 한두 대와 마주칠까 말까 한 곳이다. ...
한다. 돌부리에 걸리지 않으려고 발밑만 보고 걷다보면 목이 뻐근해진다.잠시 나무 등걸에 기대앉아 목을 뒤로 젖히고 휴식을 취할 때 쏟아져 내릴 듯한 별들은 큰 위로가 된다. 아니, 아마추어 천문가인 필자 같은 군인에게는 첩첩산중의 야간 행군은 차라리 큰 축복이다. 도심에서는 쌍안경을 ...
과정을 한번이라도 지켜본 적이 있다면 그 자리를 쉽게 뜨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나뭇등걸에 누가 볼세라 털로 위장해 놓은 그들의 알무더기를 보자. 추운 밤을 애틋하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울린 그들의 성스러운 결실이다. 그 주변의 어느 나무 틈에는 말라서 쪼그라진 암컷의 시신이 있다. 날이 ...
연리근(連理根)이라고 불러야 하나 쓰지 않는 말이다. 베어버리고 남아있는 나무 등걸이 몇년이 지나도 죽지 않고 그대로 살아있는 경우는, 잘리지 않은 옆 나무와 뿌리가 연결돼 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이다.연리지가 말하는 사랑의 미학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은 너무 빨리 변해간다. 자고 나면 ...
것을 찾는 거미같이 보인다.거미일엽이 걸어 다닌다면 일엽초는 바람을 타고 이동해 나무등걸이나 암벽에 자리잡는다. 잎이 갈라지지 않고 단순하며 한개씩 돋는다고 해서 일엽초란 이름이 붙었다. 일엽초중 한 곳에 정착한지 오래된 것은 꽤 넓은 군총을 형성하고 자라면서 속세를 바라본다.절벽 ...
불어오기 시작하면 숫사슴들은 성질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여름내 아껴 기른 뿔을 나무등걸이나 바위나 땅에 마구 비벼 예리하고 강한 무기로 만든다.날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숫사슴의 횡포는 단풍이 물들어 절정이 될 무렵이면 최고조에 달한다. 발정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때부터 숫사슴들 ...
있는 일부 뱀들은 마치 썩은 나무등걸처럼 보인다. 움직이지 않고 색갈도 나무등걸처럼 보이니까 새나 곤충들이 앉았다가 뱀들의 먹이가 되는 것이다. 이경우는 자기보호와는 반대되는 적극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천재중에 게으름뱅이 많아 그럼 사람의 일을 보자. 사람들은 피곤할때 ...
있다. 땅을 뚫고 나온 애벌레는 게다리처럼 생긴 앞발을 사용해 근처에 있는 나무등걸을 타고 올라 간다. 이때 애벌레는 다섯번째이며 마지막으로 껍질을 벗는다. 이 순간 애벌레는 훌륭한 어른 매미로 탈바꿈한것이다. 그러나 그의 미래는 화려하지만 짧은 생애로 끝맺게 된다. 어른 매미는 불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