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그래서 뭔데요?”“궁금하냐?”선재가 뜸 들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궁금해할 기력은 남아있구나. 다행이다.”“그래서 뭐냐니까요?”“몰라. 네가 알아봐.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선재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걸 보며 제니가 크게 웃었다. 제니는 선재의 손을 잡고 손가락을 하나씩 천천히 ...
뎅겅 잘릴 리는 없었다. 시간이 없었다. 핍은 눈을 커다랗게 하고서는 제 죽음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때였다. 핍의 몸이 쑥 데이터센터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종이 빨대 무더기는 핍의 생명줄을 그대로 끊고서 지나가버렸다. *“오셨습니까?”핍에게 들려온 목소리였다. 중년 남성의 ...
나를 보면 도망갈 줄 알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반겼지.“겨우 10초 나는 데 기력을 다 써버렸군. 네가 나를 깨웠으니 당분간 네 옆에 붙어 있는 게 좋겠어.”“제가 당신을 깨웠다고요?”“그래, 어떤 마법사가 나를 펜 안에 가뒀어. 나를 자신의 마법 동물로 만들려다가 실패했거든. 정신을 ...
설진은 일찍 잠을 청해야 했다. 당연히 잠들기 어렵겠지만 내일 계약 협상을 위해 기력을 비축해 두어야만 했다. 초저녁의 어둠은 꽤 이질적이었다. 완벽히 깜깜하지도 않은, 허나 결코 무엇도 분간할 수 없는 어둠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설진은 모든 상황이 꿈인 것 같았다. 내일 프로젝트 계약 ...
돈 주는 회사라면 다 좋다고 서울에 답삭 붙어 있던 외지인들로, 주말에 누군가를 만날 기력이 바닥을 치는 1인 가구였다. 직장인이 자신의 작고 소중한 집을 떠나지 않으려는 힘은 양성자와 중성자 간의 핵력만큼 강했으나 내 문자의 위력인지, 우리 우정의 힘인지도 제법 강해서, 재하를 성수동에 ...
치료 내내 기력이 없어 스스로 먹이를 먹지 못해 강제로 먹이를 급여했다. 그래도 곧 기력을 되찾으리라 기대했지만, 두 개체 모두 충돌 시 입은 장기 손상과 뇌진탕, 극심한 스트레스를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속이 빈 가벼운 뼈는 충돌에 치명적 올해 여름에도 유리 구조물에 충돌한 ...
둥지 재료로 사용한다”며 “털이 단열재 역할을 해 추운 기후에서 아기새의 생존과 기력 회복을 돕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의 문헌 조사 결과, 열대 기후에 사는 박샛과 조류가 클렙토트리키를 하는 사례는 발견할 수 없었죠. 이전에는 둥지 속 털은 대부분 어미가 자신의 솜털을 뜯어 ...
걸려있던 괭이갈매기는 수술한 지 3일째 되던 날 폐사했다. 다행히 다른 한 마리는 점점 기력을 회복해 일반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부리 주변부에도 낚싯바늘과 낚싯줄이 할퀴고 간 상처가 남아있어서 자극하지 않도록 부드러운 육류와 작은 물고기 위주로 제공했다. 매일매일 상처 부위를 ...
28일에 뉴질랜드를 떠났어요. 쉬지 않고 9450km를 날아 한국에 도착한 지 한 달이 넘었지요. 기력을 회복하고 비행깃도 잘 다듬은 큰뒷부리도요들은 5월 중순께 울음소리에 맞춰 미국 알래스카로 날아오릅니다. 해가 긴 극지방인 알래스카는 새들이 여름을 보내며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낳아 기르기 ...
아이를 낳고, 노년이 되어 생을 마감하듯이 어린 별도 행성을 만들고, 수명이 다하면 기력을 잃고 왜소하게 수축합니다. 어떤 경우엔 장렬히 폭발하는 초신성이 되죠. 이때 주위에 방출된 파편은 다시 어린 별을 만드는 재료가 됩니다. 천문학자의 주요 연구 주제 중 하나는 이와 같은 별의 일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