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14일,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HGP)를 진행해온 인간 유전체 컨소시엄은 “근본적으로 완전한 인간의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발표문에서 그들은 “완성된 서열은 인간 유전체의 유전자 포함 영역 중 약 99%이며, 99.99%의 정확도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
사람들에게 IT 계열 종사자의 이미지란 어떤 걸까. 보편적이며 총체적인 인상 말이다. 눈을 감고 프로그램과 씨름 중인 30대 개발자의 모습을 한번 떠올려 보자. 그를 그저 A라 불러도 무방하겠다. 우선 A의 골격을 그려 보자. 근육이라고는 없는 팔다리, 굽은 등, 거북목. A의 행색은 어떨까. 7년 된 ...
*편집자 주이 기사는 『글자 풍경』(유지원 지음, 을유문화사, 2019) 중 ‘글자체가 생명을 구하고 운명을 가를 수 있을까’(p.208-215)를 주로 참고해 작성되었습니다. 지금 당신이 보는 이 글은 돋움체로 쓰였다. 묵직하면서 굽은 곳이 없고 꾸밈이 거의 없는 깔끔한 글꼴이다. 흥미로운 정보를 군더더 ...
특정 생물종을 대표하는 유전체 정보인 표준유전체는 ‘설계도’에 비유된다. 정확한 표준유전체만 있다면 해당 염기서열을 재조립해 멸종한 생물을 되살리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유전체 해독 방식은 유전체 내 반복서열을 제대로 알아내지 못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 12개국 50여 ...
구글 딥마인드가 지난해 11월 3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14회 단백질 구조 예측 대회(CASP14)’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혁신적인 성과를 냈다. 자체 개발한 ‘알파폴드(AlphaFold)2’가 50년 넘게 해결되지 않던 난제인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를 사실상 해결했다고 밝혔다. 2018년 제13회 CASP 대회 ...
오늘날 생명과학은 DNA에서 시작해 DNA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NA를 토대로 생명의 비밀을 밝히고 DNA를 토대로 질병의 원인을 찾는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의 DNA를 해독하기 시작한 건 불과 40년 전이고, 모든 염기서열을 읽어낸 건 20년도 채 안 된다. DNA 해독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해왔 ...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봤던 책을 제자리에 꽂아두어야 할 것 같아 책이 있던 곳으로 갔는데, 아까는 보지 못했던 버튼이 하나 보인다. ‘누르지 마시오’라고 적혀있지만, 호기심을 못 참고 ‘철컥’ 버튼을 누르자 한쪽 벽의 책장이 올라가더니 작은 통로가 나왔다! 보이니치 필사본을 연구 ...
지난해 12월 1~4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3회 단백질 구조 예측(CASP·Critical Assessment of Structure Prediction) 대회’ 현장. 구조 예측 분야에 출전한 97개 팀들은 단백질 90종의 선형(1차원) 시퀀스를 받았다. 이들 단백질은 3차원(3D) 구조가 확인됐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들이었다. 97개 팀의 미션은 ...
유전자 형질 분석“설명서를 읽어보고 채취봉으로 시료를 채취해 주세요.”2017년 11월 30일. 기자는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 위치한 유전자 체질분석 전문 기업 에스엔피제네틱스를 방문했다. 정현섭 이사는 기자에게 시료 채취봉과 설명서, 유전자검사 동의서가 담긴 상자를 내밀었다. 에스엔피제 ...
X는 누구일까. 내가 X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민정과 똑같은 이름, 나이, 본적, 그리고 주민등록상에 남아 있는 오래된 사진 뿐. X는 어떻게 생긴 사람일까. 도대체 지금은 어디에 있는 걸까. 진원은 민정의 방에서 발견한 신원불상의 DNA를 분석하면 얼굴을 추정해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X의 얼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