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파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거야?”수잔의 목소리가 핍의 관자놀이와 공명하는 것만 같았다. 핍은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어제 대뇌피질에 넣은 칩이 흔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핍은 우주선에 올라탄 순간부터, 수잔에게 세 번이나 자신이 받은 ‘뇌 가소화’ 시술에 관해 설명해야 했다.뇌 ...
“무인도에서 7일을 버티며 미션을 모두 성공하면 ‘어수동’ 탐험 기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모험과 수학을 좋아하는 나조아, 정만아, 남도움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어요. 수학과 함께라면 음식 나누기, 집 짓기도 문제없을 테니까요. 모두 외쳐!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도 역시 ‘매 ...
삼총사는 이름 모를 낯선 섬에 도착했어요. 황금빛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지고 바닷물이 반짝이는 멋진 섬이었어요. 키가 큰 나무와 우거진 풀숲 사이로 원숭이들이 뛰어다녔어요. 풍경 감상도 잠시, 나조아가 말했어요. “이렇게 멋진 곳에서 일주일을 보내다니 너무 좋다! 내가 이곳 무인도에 ...
‘S’는 모스부호에서 짧은 점 3개(…), 알파벳 ‘O’는 긴 선 3개(---)로 나타냅니다. 조난신호 ‘SOS’는 모스부호로 ‘··· --- ···’가 되지요. 모스부호는 1844년 새뮤얼 모스와 알프레드 베일이 세상에 내놨어요.점(·)과 선(-)으로만 표현하는 모스부호의 원리는 숫자 0과 1만 이용해 수를 나타내는 ...
우리는 문자나 소리, 몸짓으로 된 언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파충류는 어떨까. 이들도 의사소통을 한다. 우리처럼 언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대신 소리, 몸짓, 그리고 색을 사용한다.매년 3월이 되면 북아메리카대륙의 미국앨리게이터들은 분주해진다. 따뜻한 봄은 이들에게 사랑의 계절이기 때문이 ...
나는 별이다.지극히 무덤덤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잠시 동안 내게 집중된 카메라들을 보고 이야기의 맥락을 놓친 건가 싶었다. 그 즉시 로그 파일을 띄우고 되짚어 본 결과 생각하던 바가 밖으로 흘러나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나는 별이다.’로그 파일에는 분명 그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
작고 왜소한 다윗이 덩치 큰 골리앗을 쓰러뜨렸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비결은 지혜로움과 민첩함이었죠. 기존의 비행기가 골리앗이라면, 드론은 다윗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몸집은 손바닥 위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지능이 뛰어난 드론은 웬만한 비행기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임무 ...
“나는 화성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헤르메스나 지구와 교신할 방법도 없다. 모두들 내가 죽은 줄 알고 있다. 내가 있는 이 거주용 막사는 31일간의 탐사 활동을 위해 설계된 것이다. 산소 발생기가 고장 나면 질식사할 것이다. 물 환원기가 고장 나면 갈증으로 죽을 것이다.이 막사가 파 ...
‘쾅’ 굉음과 함께 모든 것이 흔들렸다. 어리둥절해하는 순간 스마트폰에 경보 메시지가 울렸다. ‘규모 7.8의 강진 발생, 16초 뒤 2차 지진 주의’ 즉시 비상구를 따라 건물을 빠져나왔다. 건물 앞에는 이미 대피 버스가 대기 중이었다. 버스에 올라탔다. 대피 중인 차량은 많았지만 기사는 통합 내 ...
명함은 절대로 줄어들지 않는다. 명함을 정리하고 솎아내는 게 내일이건만 줄어들기는커녕 꾸준히 늘어난다.고향 항성계에서는 명함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언뜻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다. 명함이란 단어의 뜻을 조금만 헤쳐보자.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름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