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안에 완성하는 건.”수호와 장만이 대화하는 동안 태양이 5도만큼 이동했기 때문에 그림자가 수호의 입-손을 가리기 시작했다. 장만은 수호의 입-손이 밝은 햇빛에 드러나도록 천막 입구를 활짝 열고 다시 물었다.“7일 안에 남은 부분을 완성할 수 없다는 뜻이야?”“그래. 불가능해.”장만은 ...
1947년 6월, 학술지 의 표지에는 자정을 7분 남긴 시계 그림이 등장했어요. 이 시계의 이름은 ‘운명의 날 시계’.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물리학자들이 주도해 만든 상징적인 시계예요.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 ...
고대 그리스 시대에 활동하던 피타고라스 학파는 숫자 1, 2, 3, 4의 합인 ‘10’을 성스럽고 완전한 수로 여겼다. 이 신비로운 ‘10(텐)’과 밀접하게 맞닿은 마블의 새 히어로 ‘샹치’와 새로운 무기 ‘텐 링즈’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속엔 대체 어떤 수학 이야 ...
아버지가 쓰러진 후 일상의 평온도 쓰러졌다. 점심에는 아버지가 로봇 배식원을 향해 식판을 던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바이러스형 뇌졸중. 일반 뇌졸중과 달리 여전히 불치병으로 남은 병이었다. 상태는 점차 악화된다고 들었다. 뇌가 아프면 성격도 달라지는 걸까. 평소 무뚝뚝하지만 예의 바른 ...
행성 랄로랑이는 지구를 닮았다. 모항성 타우타이에서 떨어진 거리도 그렇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위성 마시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리고 랄로랑이에는 문명이 있다. 여러 문명이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상태로 대륙 각지에 퍼져 있고 가장 앞선 문명은 연한 금속을 겨우 ...
첫 번째 질문 자리가 운명을 결정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어진 역할과 책임감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의미인데요. 일부 세포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발달 초기의 배아에서는 세포의 물리적인 위치가 세포의 운명을 결정하거든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 ...
지난 21세기 ‘화성 이주’는 상상에 그쳤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화성정착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시간만 끌다 흐지부지 사라졌다.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는 일까진 성공했지만, 인간이 화성에서 일상적으로 살 수 있을 거라 믿는 사람은 없었다.전쟁과 환경오염으로 지구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진 ...
혁명군들이 쌓아놓은 의자와 탁자와 온갖 집기들은 정부군의 총탄 앞에 무력했다. 귀족 집안 출신으로 혁명군의 최전선에 선 젊은이들은 총을 잡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총은 사냥용이었을 뿐, 훈련을 받은 군인들에 비해 사격 실력은 형편없었다.사실 그들이 손에 쥔 총은 살상용이 아니 ...
기차가 멈추자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얕은 밤이 걷혀갔다. 늘 푸른 기가 도는 연분홍빛이었던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들었다. 지평선에 머리자락만 내놓고 있던 해가 붉게 날이 선 빛을 뿌리며 몸뚱이를 드러냈다. 멎어 있던 별이 흐르며 숨이 죽었다. 기차에서 태어나 처음 시간이 흐르는 것을 본 ...
영화 의 주인공 오스카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위대한 사람이 될 거라는 큰 꿈을 갖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예상치 못한 새로운 공간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그곳 사람들은 오스카를 ‘나쁜 마녀를 물리칠 위대한 마법사’라 철석같이 믿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