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난 틈으로 바라본 밑이 무척 까마득하죠?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곳부터 저 아래까지 높이가 4m나 됩니다.” 장원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양자나노과학연구단(QNS) 연구기술원의 설명에 호기심 어린 눈길이 실험실 바닥에 모였다. 눈이 소복이 내리던 지난 1월 26일, 이화여대에 위치한 IBS ...
나를 돌봐 주는 사람은 나보다 나이 든 여자다. 그녀는 차갑고 무뚝뚝하며 묵묵히 자기 일을 한다. 남들이 볼 때는 그렇다. 그녀는 재생된 내 육체가 운동능력을 회복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돌봐주는 존재다. 나의 팔다리를 마사지하고, 재활시간에 훈련센터로 나를 데려다준다.그녀의 진짜 이 ...
과학고와 KAIST를 거치는 동안 주위의 과학자들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그렇게 만난 우리 세대 과학자의 삶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전자는 주로 하나의 연구 주제를 가지고 대학이나 연구소 같은 안정된 직장을 잡는다. 그 직장에서 남은 생 동안 자신의 연구 주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문제에 매진 ...
과학기술은 언제나 인류의 상상 한 발짝 뒤를 따라 걸어왔다. 그러니 순간이동을 현실 속에 불러오려면 우선 상상해야 한다. 물류학과 교수, SF 작가, 그리고 과학동아 독자에게 순간이동이 당연해진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물었다. 네 가지 이야기가 자아내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세상 속으로 한 발짝 ...
‘그누구도뚫을수없는방패.’양자암호통신의 별명이다. 얽힘과 중첩, 불확정성과 비가역성까지, 양자의 네 가지 성질 덕에 양자암호통신을 해킹하기란 불가능하단 의미에서 붙었다. 양자상태를 보내는 양자전송은 흔히 ‘양자의 순간이동’이라고도 불린다. 양자가 뭐길래 이런 거창한 별명이 붙 ...
▲양자전송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없다면, 과학자들은 왜 양자전송에 관심이 많을까? 양자전송의 첫 단계인 양자얽힘을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양자전송은 아마도 ‘우리가 실험으로 구현할 수 있는 순간이동과 가장 비슷한 기술’일 것이다. 현재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양자전송은 한 입자가 가진 ...
아침에 눈을 뜬 당신, 기분이 묘하게 상쾌하다. 창밖에선 새 소리가 들리고 왠지 방이 밝다. 앗차, 늦잠을 잤나 보다. “순간이동이라도 하고 싶다”라고 혼잣말하며 눈을 질끈 감는다. 이 순간 누군가 당신에게 정말로순간이동을할수있는 티켓을 건넨다면 어떨까. 눈 앞에 펼쳐진 티켓 세 장 중 하 ...
“2023년 신년호, 보고 싶은 주제를 적어주세요.” 2022년 8월 26일, 편집장은 전지적 독자위원회 1기 밴드방에 게시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그로부터 3일 동안 댓글 148개가 달렸습니다. 예 상 못한 뜨거운 반응이었죠.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그 결과물이 여기 있습니다. 과학동아 1월호 ...
“그냥 모든 단어 앞에 ‘양자’를 붙여 말하는 건가요?”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의 대사다. SF에서 양자란 단어는 있을법하지 않은 일을 그럴싸하게 만드는 데 조미료처럼 활용돼왔다. 그런데 양자역학이 정말로 순간이동을 가능케 할 거란 이야기가 있다. 0초 만에 양자의 정보를 멀리 떨어진 ...
※편집자주. 본 기사에는 픽션과 논픽션이 섞여 구성돼있습니다. ‘래빗홀 컴퍼니’는 허구의 단체이며 기사 본문내용중 픽션인 부분은 기울여 적었습니다.래빗홀 컴퍼니의 양자전송 순간이동 서비스를 신청해주신 고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123년 개정된 산업안전법에 의거하여 양자전송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