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봄, 한 버섯애호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밖에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버섯을 보여주겠다고 했죠. 버섯의 정체가 궁금해진 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떠날 채비를 마쳤습니다. 완두콩처럼 포자를 품는 자낭균 한 시간 반을 넘게 달려 충청북도 괴산의 산골자락에 있는 어느 계곡에 도착 ...
저는 버섯을 볼 때 가슴이 뛰곤 해요. 특히 새로운 버섯을 만났을 때, 버섯이 자연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낼 때 말이죠. 무엇보다 맛있는 식용버섯 군락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으면 기대감으로 마음이 가득 부푼답니다. 버섯에서 향긋한 과일향이? 꾀꼬리버섯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전 ...
별처럼 활짝 피는 공버섯 공버섯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땐 흥분이 가라앉질 않았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신기한 버섯이 있다니! 버섯들이 이렇게 다양하고 신기하게 진화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었어요. 공버섯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다가 공버섯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을 확인 ...
버섯도감에서 ‘버섯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노란망태말뚝버섯을 처음 보고,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노랗고 화려한 모습은 버섯의 여왕이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였죠. 언젠간 꼭 직접 보고 말 것이라며 다짐했어요. 고약한 냄새 속 숨겨진 진미 2020년경 본격적으로 버섯을 탐 ...
‘모든 버섯은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버섯은 한 번만 먹을 수 있다.’ 무슨 뜻일까요? 야생에서 잘 모르는 버섯을 먹었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뜻이 담긴 유럽 속담이에요. 그만큼 야생 버섯 섭취는 숙련된 버섯 애호가조차 함부로 즐길 수 없는 마지막 콘텐츠지요. 황홀한 식감의 ...
버섯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곰보버섯곰보버섯은 주로 장마철에 발생하는 일반 야생버섯들과 달리 4~5월에 발생합니다. 한해 중 제일 먼저 나타나는 버섯 중 하나죠. 그해의 버섯 시즌이 시작됐다고 알려주는 버섯이에요. 은행나무나 화단, 정원에서 발견할 수 있어요. 곰보버섯은 상아색 길쭉한 대 ...
버섯들의 번식 비결은 주름! 작년 여름, 버섯을 찾으러 전국 여행을 떠났을 때였어요. 강원도 양구군의 산길변에 있던 공원을 탐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환호성을 터트렸습니다. 평소에 꼭 보고 싶었던 이끼꽃버섯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거든요. 이끼꽃버섯은 버섯 전체에 미끈미끈 ...
지난 여름 장마철, 버섯 촬영을 위해 포천 국립수목원 전나무 숲길에 도착했어요. 촬영을 위해 땅바닥을 정리하던 중, 낙엽 사이로 한 마리의 죽은 사마귀가 보였습니다. 외피 사이로 부푼 하얀 솜뭉치가 드러났어요. 곤충에 기생하는 버섯인 ‘백강균’의 작품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죠.※전문가 ...
“능이가 확실하구나!”가을은 야생 버섯에게 축제와도 같은 계절입니다. 저 같은 버섯 덕후들에게는 다채로운 버섯들을 만날 수 있는 값진 기간이고요. 추석을 앞두고 강렬한 풍미를 지닌 능이를 만나고 싶었어요. 온갖 장비를 둘러멘 채 깊은 산속을 몇 시간을 수색하던 찰나, 눈앞에 큼지막한 버 ...
“이게 말로만 듣던 솔방울털버섯이구나!”올해 6월, 특별한 버섯을 보기 위해 제주도 사려니숲길을 찾았습니다. 사려니숲길에서 다른 버섯을 촬영 ... 버섯학과와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한 후 국립수목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야생버섯을 공부하며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