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따가운 인공조명에 아직 적응이 어려운지 잎을 활짝 펴지 못하고 있는 조그마한 안스리움 하나가 쌔근쌔근 숨을 쉬고 있었다. 멍한 설진의 머리칼에 맺힌 빗방울 하나가 똑 하고 떨어졌다. 오후 2시. 설진은 공항 대합실에서 창밖만 멍하니 내다보았다. 빗물로 흥건했던 정장은 어느덧 말라 ...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 설진은 모든 상황이 꿈인 것 같았다. 내일 프로젝트 계약 건도, 안스리움으로 새 삶을 시작한 아버지도, 부유한 전생을 누렸을 하윤의 뱃속 아이도,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내세배분제라는 신박한 제도까지. 오만 가지 상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지만, 결국 봉착한 ...
지난 줄거리현세의 자본력에 따라 내세의 등급이 인간, 동물, 식물로 정해지는 세계에 사는 설진은 가족에 대한 애정이 거의 없다. 식물 등급을 받은 아버지가 태어날 위치를 알 수 있는 내세 좌표를 받기 위해 구청에 들렀다가 어쩔 수 없이 구청 직원과 신경전을 벌인다. 이후 회사의 중요한 프 ...
022 SF 스토리 공모전 심사를 맡은 심완선 SF 평론가는 을 두고 ‘사람이 죽으면 무엇으로 태어날지 국가가 정한다는 내세 시스템이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는데요. 강동인 작가와 만나 소설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 ‘내세 차등 배분제’라는 설정이 정말 신선해요. ...
피부로 와닿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설진은 이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안스리움은 나름 고상한 식물인데 어련히 잘 살아가겠지 하며 단순하게 생각해 버렸다. 그럼에도 13804라는 낮은 수치가 도통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설진은 휘갈겨 쓴 글씨들로 겨우 ...
기공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지.그런데 뱅갈고무나무, 팔손이나무, 스파트필름, 안스리움이 다른 식물들보다 음이온을 많이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대. 또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같은 발암물질도 먹기 때문에 집에 3~4개 정도 놓으면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데 좋다고 해.그런데 있지! 가장 중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