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출근길,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친구가 “월요일이라 짜증 날 너희를 위해 준비했다”며 단톡방에 올린 이미지 때문이었죠. 이미지엔 ‘이 중에서 알약 한 개만 먹을 수 있다면?’이란 질문과 함께 아홉 가지의 초능력 알약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신체 능력이 20배 강해지는 알약, 매일 300만 원 ...
포장을 풀지도 않았는데 벌써 방 안에 고소한 기름 냄새가 진동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뚜껑을 열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치킨 때문입니다. 후라이드, 양념, 간장…. 어떤 맛을 골라도 치킨은 확실한 행복을 약속합니다. 한 입 베어 물면 튀김이 갈라지고 입안 가득 차오는 촉촉한 살. 기름진 ...
“문과만 일하고 이과는 노력하지 않는다는 증거.”평화로운 주말 오후, 침대에서 귤이나 까먹으며 인터넷을 하다가 발견한 제목입니다. 난데없이 저격당했네요(이과 출신). 움찔하며 글을 클릭했습니다. 자세도 조금 고쳐앉았죠. 이과 전체를 겨냥한 ‘광역 어그로’에 어김없이 걸려든 순간입니 ...
종종 그립다. 한 번 충전하면 2~3일은 끄떡 없던 ‘피처폰’이. 지하철이나 공중 화장실에서 휴대폰을 충전하는 사람들이 10년 전엔 없었다. 그러나 어쩌랴, 휴대전화의 눈부신 발전 속도에 비해 배터리는 거북이 걸음이다. 설상가상 전자기기는 점점 작아져 배터리가 설 자리가 사라졌다.최근 ‘에 ...
“ 하지만,”남자가 질문했다.“단추 하나 채우는 게 뭐가 그리 힘든데요?”여자는 남자의 질문이 끝나고도 한참 있다가 ‘네?’하며 돌아보았다. 눈앞에 앉아 있는 상대의 존재는커녕, 지금까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도 까맣게 잊은 얼굴이었다. ‘단추라니요? 단추가 뭔데요?’하고 질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