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영감이 저기 박제돼버렸지 뭐야? 나는 못 봐. 영감이랑 나이 차이 더 나면 창피해서 못 다녀. 이러다 반백 살 차이 나겠어.”제니가 굽은 허리를 꼿꼿이 펴며 역정을 내자, 주변에 모여 있던 아이들이 웃음과 염려를 동시에 터트렸다. 제니 주변에 모여 있는 이들을 ‘아이들’로 묶기에는 20 ...
일본의 나뭇잎 아티스트 리토는 작은 잎사귀 한 장에 다양한 서사를 담아요. 조금만 힘을 주면 쉽게 찢어져 버리는 나뭇잎의 특성 때문에 그의 작업엔 세밀한 기술이 필요하지요. 오랜 집중 끝에 만들어낸 작품엔 짧은 설명만 담아요. 작품에 대한 해설이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막지 않도록 말예 ...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같은 나뭇잎에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닉과 주디가 있다?! 솜사탕처럼 옅은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은 닉과 주디의 옷이 됐어요. 카자흐스탄의 작가 카나트 나르타진은 손바닥만 한나뭇잎을 칼로 조각해 작은 세상을 만들어요. 그의 나뭇잎 작품과 함께라면 매일 보는 하늘 ...
희미하게 스며들어오는 햇빛이 눈꺼풀을 간질이자 이새는 눈을 떴다. 잽싸게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커튼을 열자 영상으로만 봤던 풍경이 펼쳐졌다. “후아~.”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어제 도착했을 때는 날이 어두워져서 주위를 통 볼 수가 없었다. 이새는 창문에 얼굴을 바 ...
◇ 보통난이도 | 명화 속 물리학 흔히 과학적 논리와 예술적 감각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음미체’를 못하는 수많은 ‘이과생’들의 변명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작 근대 화가들은 원하는 바를 더 확실하게 표현하기 위해 과학적 원리를 이용했다. 빛을 이용해 사물을 강조한 렘브란 ...
뼛속까지 스며드는 스산한 바람이 불던 지난해 11월 14일. 예술의 도시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는 온통 주홍빛이었다. 초겨울에 접어들며 강가와 도로를 따라 풍성하게 자랐던 나뭇잎이 떨어지면서 빽빽하게 서있는 회색 건물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거의 모든 건물 꼭대기에는 주홍색 굴뚝들이 줄 ...
5월 22일 새벽 3시 30분. 수성과 금성, 초승달이 삼각형을 그리고 있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집을 나섰다. 지금껏 경험한 어떤 취재보다 이른 시간이었다. 한 시간 반쯤 흘렀을까. 동이 틀 무렵 도착한 경기도 용인시 명지대 전통가마에서는 이미 땔감을 가마에 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약 12시 ...
“비상이다! 비상!”갑작스런 큰 소리에 오로라와 친구들은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시원이는 마침 놀란 얼굴을 하고 달려가던 생물반 친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요. 그러자….“사육실에 있던 동물들이 모두 탈출했어!”스토리 따라잡기 동물들이 탈출했다!“뭐? 동물들 ...
흐르는 듯한 곡선과 총천연색 타일. 20세기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활동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이 코르넷(1852~1926)의 작품은 21세기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도 꽤나 친숙하다(그의 작품 가운데 무려 7개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유산이다!). 하지만 보통은 돌과 타일, 철물로 만들어낸 기괴한 ...
손 위에 살포시 앉은 새 한 마리가 보인다. 혹시 날아갈까 봐 살금살금 다가간다. 빛깔에 현혹돼 저절로 손이 먼저 나간다. 새는 움직이지 않는다. 슬쩍 날개를 만져 본다. 어라? 가짜다!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너! 종이였다. 만지면 퍼드덕하고 날아가 버릴 것 같았는데, 깃털이 모두 종이로 된 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