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게도, 자바긴팔원숭이 가족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의 사회적 학습을 했다. 각 가족의 막내들은 치밀하게, 엄청난 집중력으로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배웠다.”-2021년 2월 18일, 필드에서 작성한 일기 중 발췌-비인간 영장류의 사회적 학습, 즉 단체 생활을 하며 누구에게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스카우트 빌딩 꼭대기 옥상정원에는 10만 마리의 꿀벌이 살고 있다. 이들은 드넓은 자연 대신 빌딩숲 사이를 거닐며 살아간다. 버스 정류장의 화단, 가로수에 만개한 벚꽃, 곳곳에 조성된 공원이 벌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벌들은 다시 생태계의 번식을 돕는다. 도시양봉 ...
러시아 출신의 동물학자로 정부의 압력을 피해 이탈리아 시칠리아 북동부로 피신한 일리야 메치니코프는 1882년 배아 상태의 불가사리 유충에 가시를 찔러넣고 그 변화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이때 한 무더기의 세포가 찔린 부위로 이동해 손상된 조직을 먹어 치우는 것과 같은 ...
어떻게 감염되는지 1900년대 중반까지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이에 독일의 기생충학자인 뮬러는 ‘회충의 알이 들어 있는 배설물이 거름으로 흙에 섞이면, 이 흙에서 지은 농작물에도 회충알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딸기 농사를 지어서 ...
* 편집자주 - 수의사로 일하다 보면 반려동물에 대한 걱정거리를 안고 오는 사람들을 매일 만나게 됩니다. 아주 사소한 걱정거리부터 때로는 심각한 문제까지, 정말 다양한 사연들이 있습니다. 그 중 많은 반려인이 고민하는 질문을 꼽아 이번 호부터 하나씩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조금 ...
같은 이야기니까. 입 밖으로 꺼내기조차 꺼려지는 이 가설이 불현듯 떠올랐을 때, 나는 기생충학자 정 박사의 연구 결과를 전해 듣고 있었다. “그 샘플 말인데요, 표면에 뭐가 살고 있더라고요. 박테리아말고요. 더 큰 녀석.”“아, 네 전공? 어떤 놈들이었어?” “선충이었어요. 할리세팔로부스 속 ...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가상의 새를 들어 상호성의 원리를 설명했다. 이 새들은 아주 위험한 전염병을 옮기는 진드기에 시달린다. 그래서 허구한 날 부리로 온 몸의 털을 정성껏 다듬는 게 일이다. 물론 부리가 못 닿는 머리 부위는 빼고 말이다. 머리까지 깔끔하게 ...
우리는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며 살아간다.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이 비슷하다. 그런데 종종 색다른 적응 방식으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종이 있다. 열대 우림에 사는 자그마한 야행성 원숭이인 느림보원숭이가 그렇다.느림보원숭이를 한번쯤 ...
수천, 수만 년 전 약도 병원도 없던 시절에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질병을 이겨 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학자들은 우리와 진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대형 유인원을 연구하고 있다. 침팬지와 보노보침팬지, 고릴라 등은 ‘자가치료’ 행동을 통해 몸을 스스로 고치기 때문이다. 이를 연구하면 ...
‘간지럼’,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이상한 행동입니다. 만지는 건데 웃음이 나고, 웃음이 나다가도 조금 지나면 아프고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누가, 어떤 상황에서 간질이냐에 따라 웃음이 날지 화가 날지 다릅니다. 도대체 간지럼의 정체는 뭘까요.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이 아침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