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가세는 따로 없고요. 택배비는 30만 원 이상 구매하시면 저희가 무료로” 박사과정 1년 차인 형은 전화를 받으면서 동시에 키트에 라벨지를 붙이는 데 열심이었다. 라벨지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실험용 원숭이는 뉴스에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소식이 들리자마자 ...
삼엽충 연구를 마음껏 하고 싶은 김공룡 박사에게 시련의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열심히 지원서와 제안서를 써냈지만, 계속해서 연구과제 선정에 탈락한다. 반면 원하는 과제를 수주하는 데 성공한 건너편 연구실은 축제 분위기. 침울한 김공룡 박사에게 ‘어쩔 수 없다’는 친구의 위로 아닌 위로 ...
뽀뽀를 부르는 수일까? 입맞춤 수 ‘입맞춤 수’라는 이름만 들으면 뽀뽀의 횟수나 사랑에 관한 수일 것 같아 호기심이 생긴다. 하지만 실상은 몇백 년 동안 수학자가 연구한 난제와 관련이 깊다. 관련 연구로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도 있다. 수학자들은 각 차원에서 반지름의 길이가 1cm인 단위 구 ...
‘DNA의 이중나선 구조 발견’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과학 업적을 뽑을 때 빠지지 않는다. DNA의 구조는 생물학자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의 업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둘만큼 자주 언급되는 사람이 물리화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이다.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의혹1. 유일한 업적은 ‘51번 ...
운명의 상대를 만날 확률도 계산해본 경제학자가 있다. 2010년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로 일하던 피터 배커스는 3년 동안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자, 진정한 짝을 찾을 확률이 얼마인지 ‘드레이크 방정식’을 이용해 따져보고 ‘나는 왜 여자친구가 없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
수학자에게 가장 섹시한 수를 꼽으라 하면 단연 섹시 소수를 그 예로 들 것이다. 섹시 소수는 5와 11처럼 차이가 6씩 나는 ‘소수쌍’을 말한다. 대체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라틴어에서는 6을 ‘섹스(sex)’라고 한다. 수학자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 번 들으면 절대로 까먹지 않고, 사람의 흥 ...
‘털 난 공 정리’, ‘섹시 소수’처럼 수학에는 이름만 보고서는 도통 정체를 알 수 없는 정리나 문제가 있다. 별난 이름에 이끌려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보라고 그랬는지 때로는 재밌게, 때로는 기묘하게 이름을 지었다. 가끔은 ‘이런 것도 수학적으로 따져봤다고?’라며 우리가 보기엔 전 ...
남녀가 공부를 같이하다 보면 사랑이 싹트기도 한다. 1930년대 헝가리에서 수학을 공부하던 두 남녀는 수학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사랑을 키웠다. 주인공은 헝가리계 호주 수학자 클라인 에스테르와 세케레시 죄르지. 둘은 한 수학 토론 모임에서 만났다. 1932년 어느 날 클라인이 자신이 만든 문제 ...
미팅에 참가한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과 짝이 되는 방법이 있을까? 사실 미팅에서 커플이 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랑의 화살표가 엇갈려 서로 다른 상대를 쳐다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남자 1호는 여자 1호를, 여자 1호는 남자 2호를, 남자 2호는 여자 2호를, 여자 2호는 ...
‘결혼을 잘하려면 연애를 많이 해봐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수학적으로 따졌을 때도 이 말이 맞을까? 대체 몇 번째 사귄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가장 좋은 걸까? 수학자들은 여러 강연과 글에서 최고의 비서를 뽑는 전략을 알아보는 ‘비서 문제’로 이를 알아봤다. 비서 문제의 기원은 명확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