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뇨, 그건 급진적인 채식주의자들이랑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데요.”차라리 급진적인 채식주의자가 되었다면 훨씬 나았을 거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도대체 몇 번째지? 불과 두세 달 전에는 플라스틱이 지구를 질식시킨다며 집안의 모든 세간을 내다버렸고, 그 전에도 하루 종일 탄소발자국 ...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그릇을 떠올려보자. 만약 이 그릇을 불이 켜진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으면 어떨까. 플라스틱은 금세 녹아 내리며 고약한 냄새와 함께 연기를 내뿜을 것이고,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비슷한 일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
‘안성천 다리 밑이라….’ 다리 밑에서 만나자니. 무슨 밀수 현장도 아니고…. 이런 장소에서 취재원을 만나기로 한 건 처음이었다. 주소도 없었다.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해 보니 ‘안성천교’라는 이름을 가진 다리가 무려 네 개였다. 취재원으로부터 위성사진이 담긴 지도를 받았다. 다행히 내비 ...
쉿! 조용히 들어 보세요~! 어디서 반짝거리는 별 가루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지 않나요? 어두컴컴한 공간 안쪽으로 눈을 돌리니 눈부신 광채가 보여요. 대체 무엇이 있는 것일까요? 현장취재에 나간 기자들이 깜짝 놀란 사연, 지금부터 공개합니다~!이곳은 광물 수집가의 보물창고!아니, 이게 무슨 ...
3D 프린팅은 늘 ‘제조의 민주화’ ‘제3차 산업혁명’이라 불린다. 그만큼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이 말은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이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장애인의 고통을 덜어주는 능력도 아주 뛰어나다는 걸 말이다. 3D 프린터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 ...
남자는 액체 표면에 레이저를 쐈다. 액체가 얇은 동전 모양으로 굳었다. 딱딱히 굳은 층을 1mm 아래로 내린 뒤, 또 다시 액체를 채우고 레이저를 쐈다. 이번엔 조금 더 큰 원형으로 굳혔다. 이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한 끝에 그는 작은 푸른색 컵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3D 프린터로 만든 세계 최초의 물 ...
대학이 있는 봉천고개를 한 발짝씩 오르면서 ‘숭실’이라는 말을 곱씹어봤다. ‘실리(實)를 숭상(崇)한다’라는 뜻이 아닐까 싶어, 우희덕 입학관리팀 과장을 만나자마자 물어봤다. 예상대로였다. 기자가 무례를 무릅쓰고 “숭실대는 정말로 실리를 숭상하나요?”라고 묻자 우 과장은 웃으며 “직 ...
“케이스타(KSTAR)를 ‘물리 머신(Physics Machine)’, 그러니까 핵융합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키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독하게 할 겁니다.”국가핵융합연구소의 김기만 신임 소장(54)은 조용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연구소의 비전을 소개했다. 케이스타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신소재 초전도 ...
용어부터 정리하고 넘어가자. 시중에 ‘줄기세포 치료’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성체줄기세포, 리프로그래밍 줄기세포, 성형·미용 줄기세포다. 이 세 가지가 모두 ‘줄기세포’라는 이름으로 뒤섞여있다 보니, 누구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곧 등장한다고 하고, 누구는 아직 멀었 ...
중학교 1학년 수학교과서 일차방정식 단원에서는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수학사가 있다. 13종의 수학교과서 중 무려 10종의 교과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디오판토스의 묘비다. 이 묘비에는 디오판토스의 일생을 짐작케 하는 수수께끼가 새겨져 있는데, 수수께끼를 방정식으로 풀면 그가 세상을 떠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