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어떤 물건에 꽂혀버릴 때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스포츠 브랜드의 새 신발, 출간을 기다려 온 책, 혹은 나의 컬렉션을 완성할 새 장난감일 수도 있죠. 기자에겐 헤일메리 작가의 ‘궤도 유리잔’이 그런 물건입니다. 2022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보며 설레는 4월입니다. 하지만 저는 붐비는 사람들 사이에서 땅만 헤집으며 무언가를 미친듯이 찾아 다니죠. 왜냐고요? 이 시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버섯인 곰보버섯이 나오는 계절이거든요. 버섯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곰보버섯곰보버섯은 주로 장마철에 발생하는 일반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접경지대에는 ‘아랄해’라는 거대한 호수가 ‘있었다’. 1998년엔 면적이 약 6만 8000km2에 이르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컸던 호수였지만, 농업용수로 과도하게 사용해 그 면적이 2004년에는 대략 1만 7000km2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호수의 유량이 줄어드는 현상 ...
1758년 9월 12일. 265년 전프랑스 천문학자인 샤를 메시에의 별명은 평생 13개의 혜성을 발견한 ‘혜성 사냥꾼’이었다. 1758년 이날도 혜성을 찾던 메시에는 황소자리에서 혜성과 너무 닮은 성운을 발견했다. 순간 짜증이 나서였을까. 그는 그때 혜성과 닮은 천체의 목록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메시에 ...
지구가 아름답다는 말은 흔히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아름답게 됐는지 들을 기회는 드물다. 주상절리, 화산암, 습곡, 피오르, 하천 침식, 삼각주, 차별 침식 등의 개념은 학교에서 배우고 있거나 이미 배웠다. 하지만 점수를 위해 외운 지식은 기억에서 쉽게 사라진다.평생 지리를 ...
▲PDF에서 고화질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ㅣ 맹그로브 사진전 설립자 인터뷰 ㅣ “바다의 뿌리 맹그로브를 지키기 위해 전세계를 다닙니다” _ 레오 톰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1992년 설립된 미국 비영리단체 맹그로브 액션 프로젝트(Mangrove Action Project·MAP)에서 광고기획총괄관리자 ...
“사파이어다!” 강원도 계곡을 탐사하던 두 대원의 입에서 보석 이름이 터져나왔어요. 탐사를 시작한 지 5시간 만에 멸종위기종인 루리하늘소를 발견하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 거지요. 2016년 지구사랑탐사대 4기 수료식에서 처음 만나 7년간 둘도 없는 친구 사이로 지낸 이원재, 현준서 대원. ...
지난 여름 장마철, 버섯 촬영을 위해 포천 국립수목원 전나무 숲길에 도착했어요. 촬영을 위해 땅바닥을 정리하던 중, 낙엽 사이로 한 마리의 죽은 사마귀가 보였습니다. 외피 사이로 부푼 하얀 솜뭉치가 드러났어요. 곤충에 기생하는 버섯인 ‘백강균’의 작품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죠.※전문가 ...
1월의 끝자락, 미국 케임브리지는 한파가 절정이었다.미세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공기를 즐기기엔 항구도시의 칼바람이 너무도 매서웠다.두터운 외투로 꽁꽁 싸매고 걸음을 재촉해 메인스트리트에 있는 MIT-IBM 왓슨 인공지능 연구소(MIT-IBM Watson AI Lab) 건물로 들어갔다. 30일~31일 연구소에서 개최한 ...
나를 돌봐 주는 사람은 나보다 나이 든 여자다. 그녀는 차갑고 무뚝뚝하며 묵묵히 자기 일을 한다. 남들이 볼 때는 그렇다. 그녀는 재생된 내 육체가 운동능력을 회복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돌봐주는 존재다. 나의 팔다리를 마사지하고, 재활시간에 훈련센터로 나를 데려다준다.그녀의 진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