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했지만, 난 그저 소가 되어 평온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었소. 그런데 주인 놈이 이렇게 나에게 일을 많이 시킬 줄 누가 알았겠소! 3년 째 쉬는 날도 없이 일을 하고 있소!”소의 말에 꿀록 탐정과 개코 조수는 측은한 마음이 들었어요. 꿀록 탐정은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입을 ...
쭉 직진하면 제어실이라고 했지? 어차피 일하는 로봇들도 있으니 괜찮을 거야. 어떤 놈이 장난치는 건지 잡고 말겠어.’딱지는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안에는 특별한 게 없었습니다. 긴 복도가 있고, 저 멀리 제어실 문이 보였습니다. 피라미드가 워낙 크다 보니 제어실까지 꽤 멀긴 했지만, 불이 ...
외계인은 과학자나 기술자이기만을 바랐다. 정치인이나 군인만은 아니길 바랐는데, 더한 놈을 만나게 되었다. 더군다나 동종업계라니. 나도 보험회사 직원이었지만, 정말이지 그와의 기 싸움은 견디기가 어려웠다. 절로 몸이 긴장되더니 인상이 찌푸려졌다. 최대한 얼굴을 펴야 했다. 인공적인 ...
대학을 나와 결혼도 하고 직장에 들어가도, 금방 이혼당하고 직장에서 쫓겨났다. 나쁜 놈,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고,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경우도 한둘이 아니었다. 이들은 자폐 진단을 받던 순간을 “평생 바다에서 떠돌다 마침내 구조된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이들에게 어려서 자폐 진단을 ...
거야 뭐야! 너 때문에 관두는 알바가 한둘인 줄 알아?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살아, 그놈의 소설인지 뭔지 쓴다고 넋 놓고 다니지 말고, 응?”나는 무릎을 꿇을 기세로 백배사죄했다. 사실 사과하는 일은 나의 취미이자 특기였다.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어버렸다. ...
국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워야 다시 날을 뚫고 회사로 돌아갈 수 있었다.이 부업이란 놈은 블랙홀 같아서, 회사 일을 하다가도 점심 식사 때 같이 느슨한 시간이 되면, 종종 생각이 스르르 저기로 빠지곤 했다. 개인의 AI 데이터 전처리도 의뢰받는 B2C회사에 맡겼던 데이터가 도착했고, 지난주부터 ...
대화들을 돌이켜보다가 나는 빙그레 웃었다. 이 집의 목표는 하나였다. 아마 저 미친놈이 입력시켜 둔 것이겠지. 저 자식한테 내 상황 같은 게 읽힐 리가 없었다.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지 못하는 이가 만들어낸 시스템이란 어떻게 이토록 허술한가.“너,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는구나.”집은 ...
고향 친구들이 제게 교수님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허, 내 말도 믿지 않는 놈들이 뭐하러 나를 찾아?!”챌린저 교수는 불퉁스럽게 화를 내더니 다시 밀림을 헤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밀림 탐사를 마치고 싶었던 개코 조수가 달려나가서 교수를 말렸지요.“교수님, 저희 말 좀 ...
설득할 수 있었다. 놈이 눈이 있었다면, 놈을 마주볼 수 있었다. 놈이 형체가 있었다면, 놈을 쏠 수 있었다.”1988년에 나온 SF영화 은 ‘블롭’이라 이름 붙인 우주생명체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영화에서 별명을 얻은 황색망사먼지는 영화 속 괴상망측한 우주생명체와 크게 ...
보면 그게 토끼 간일 리가 없지 않겠어요? 간을 꺼내면 온 세상 생명체 중에 멀쩡한 놈이 없는데, 그때는 몰랐죠. 다행히 용왕님이 그걸 잡수시고 병이 낫긴 했어요. 문제는 이 사실이 입소문 난 뒤, 토끼가 ‘용왕도 살리는 엄청난 약’을 판다고 홍보하며 약국을 차린 거예요. 이게 대박이 났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