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이그노벨상. 괴짜들의 노벨상이라 불리며 “다시 할 수도 없고 다시 해서도 안되는 업적”에 수여되는 상으로 불립니다. 매년 듣기만 해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연구 약 10개에 수여되고 있죠. 하지만 웃음 너머로 과학의 본성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연구들을 조명하는 상 ...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유령 은하’, M74. 사진의 왼쪽 아래를 보면 유독 둥글고 텅 빈 거품 같은 구역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오래전 한꺼번에 많은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생긴 거대한 구멍, ‘동공(cavity)’이다.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의 경계를 따라 별이 다시 활발히 탄생하고 있기 때문 ...
첫사랑 19세기 여름 영국.“버티(버트런드 러셀의 애칭)야, 어디 있어?”“저, 여기요! 책을 읽고 있었어요.”알리스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나무를 향해 걸어갑니다.“아, 여기 있었네. 그건 무슨 책이야?”“*칸토어라는 수학자가 쓴 책인데 정말 대단해요.” “공원에서 전공 서적을 읽는 사람도 ...
과학동아 2023년 4월호 마감을 할 때의 일입니다. 편집부 기자들과 에디터가 다같이 점심을 먹으러 다녀오는 길이었죠. 김치찌개를 먹고 커피까지 하나씩 들고서 기분이 좋았더랬습니다. 건물 7층에 있는 사무실로 돌아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죠. 그런데 7층에 도착하는가 하던 엘리베이터가 갑 ...
“이제 전파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거야?”수잔의 목소리가 핍의 관자놀이와 공명하는 것만 같았다. 핍은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어제 대뇌피질에 넣은 칩이 흔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핍은 우주선에 올라탄 순간부터, 수잔에게 세 번이나 자신이 받은 ‘뇌 가소화’ 시술에 관해 설명해야 했다.뇌 ...
#출발선_뒤_100m현재 시각 오전 6시 38분, 기온 26℃, 상대습도 87%, 불쾌지수는 76으로 경계단계. 정오가 되면 상대습도는 60% 대로 떨어지지만 기온이 약 4℃ 오를 확률이 90% 이상. 달리는 인간의 자율신경계가 체온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체내 수분은 걷잡을 수 없이 빠져나갈 것이다. 42.195km를 달리 ...
나를 돌봐 주는 사람은 나보다 나이 든 여자다. 그녀는 차갑고 무뚝뚝하며 묵묵히 자기 일을 한다. 남들이 볼 때는 그렇다. 그녀는 재생된 내 육체가 운동능력을 회복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돌봐주는 존재다. 나의 팔다리를 마사지하고, 재활시간에 훈련센터로 나를 데려다준다.그녀의 진짜 이 ...
“이게 말로만 듣던 솔방울털버섯이구나!”올해 6월, 특별한 버섯을 보기 위해 제주도 사려니숲길을 찾았습니다. 사려니숲길에서 다른 버섯을 촬영하기 위해 땅바닥에 엎드려 있었는데, 앞쪽의 솔방울에 웬 털 난 버섯이 불쑥 자라 있더라고요. 바로 솔방울털버섯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처럼 ...
지난 11월 19일,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2022 시민과학 페스티벌’이 열렸어요. 올해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시민과학 프로젝트인 지구사랑탐사대(지사탐)가 10주년을 맞이해 그 의미가 더욱 컸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시민과학 축제의 현장으로 함께 가 볼까요? 메타버 ...
‘응? 바위가 움직여? 에이, 내가 잘못 봤겠지.’딱지는 의심을 거두고 다른 곳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도 문어처럼 보이는 건 없었습니다. ‘응?’딱지는 뒤쪽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 같아서 재빨리 몸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커다란 바위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