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기공학자다. 전기공학자라 하면 흔히 연구실에 앉아 설계도를 살펴보는 모습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 일터는 조금 더 거친 곳에 있다. 자동차 도로가 없어 말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오지나, 전쟁 중이라 하루에도 몇 번씩 거주지 근처로 폭탄이 떨어지는 지역이 내 활동 무대다. 초 ...
4월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년 뒤인 2023년부터 30년에 걸쳐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발표 직후부터 다양한 우려가 국내외에서 제기됐다.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수산물과 사람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 ...
“한 주 동안 실험 잘 진행하셨나요? 실험을 잘 하는 것 보다는 재밌게 했는지가 더 중요해요.” 아직 더위가 가시기 전인 9월 중순,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내에 있는 하나과학관. 이 곳에서는 뇌과학 동아리 ‘뉴런(NEW LEARN)’의 정기 세션이 박지윤 씨(심리학과 3학년)의 사회로 진행 중이 ...
과학이론, 특히 일반상대성이론처럼 대단히 정교하고 놀랄 만큼 혁신적인 물리학 이론은 사회와 역사, 그리고 일상 문화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과학이란 것은 도대체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걸까. 이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이론’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1915년 11월 25일 아인슈타인은 프 ...
올해 노벨 화학상은 복잡하고 큰 분자의 화학반응을 컴퓨터에서 계산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미국 하버드대 화학과의 마틴 카플러스 교수, 스탠퍼드대 구조생물학과의 마이클 레비트 교수,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화학과의 아리에 와르셸 교수 ...
지난 7월 우리나라는 수학 화학 물리 정보 등 4개의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 대표단을 파견, 각각 18위 20위 12위 4위를 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중 국내에서는 처음 출전했던 화학 정보올림피아드의 이모저모를 여기에 참가했던 교수와 학생들로부터 들어본다.7월 11일 토요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흐린 날 ...
북방외교의 결실로 동구권과 과학기술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를 '과학기술외교 원년'으로 천명한 우리나라의 해외교류 현황을 알아본다. 세계는 첨단기술을 둘러싸고 포성없는 전쟁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 90년대 기술주권시대 도래를 암시하는 각종 기술보호주의의 징후들이 두드러지게 나 ...
풀밭에 눕고 싶어도 안심하고 누울 수 없었다. 신(腎)증후출혈열로 이름이 확정된 한국형출혈열 때문.'신의 형벌'. 체온이 40℃까지 올라가고 발병 후 4~5일이 지나면 신장이 파괴돼 소변도 볼 수 없었던 이 무서운 질병의 이름이 몇해 전에 확정되었다. 1913년 이래 출혈성신우염, 유행성출혈열 또는 ...
위대한 과학적 업적이 거의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면 누구에게 최초의 발견자라는 명예가 돌아갈까? 판정내리기 무척 어렵다. 뉴턴 다윈 등 대과학자들에게도 치열하고 치사하게 보인 우선권 다툼이 있었다. 하지만 이 논쟁의 결과 과학의 발전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1950년대 DNA분자구조의 해명을 ...
원래 육지였던 황해는 보통의 바다와 다른 점이 많으나 아직 전모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황해(黃海)는 오늘날 지구상에 남아 있는 몇 안되는 연해(沿海) 또는 내해(內海)중의 하나로서, 그 자연적 특성 때문에 해양과학자들의 큰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약 1만5천년전만 하더라도 육지였던 황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