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봐 주는 사람은 나보다 나이 든 여자다. 그녀는 차갑고 무뚝뚝하며 묵묵히 자기 일을 한다. 남들이 볼 때는 그렇다. 그녀는 재생된 내 육체가 운동능력을 회복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돌봐주는 존재다. 나의 팔다리를 마사지하고, 재활시간에 훈련센터로 나를 데려다준다.그녀의 진짜 이 ...
‘최초’라는 수식어는 항상 책임감이 따른다는 점에서 그 무게가 엄청나지요. 여기 수학을 밑거름으로 최초라는 이름을 따낸 이들이 있습니다. 창업 경험을 발판으로 기업가에게 ‘찐 도움’을 주는 사람부터 우리나라 금융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 남성이 대부분인 곳에서 여성으로서 첫 ...
전율은 가장 순수한 절망이다.케이(K)는 이전에 이 감각을 겪어보았다. 그래서 방금 느낀 게 전율임을 이해한다.첫 전율은 스승이 의뢰받아 만든 기계화 의체(인공몸)를 보았을 때 느꼈다. 그녀의 스승인 제이(J)는 먼 과거의 인형 만드는 기술을 계승한 인형사였다. 인간과 유사한 모조품을 만드는 ...
사람들에게 IT 계열 종사자의 이미지란 어떤 걸까. 보편적이며 총체적인 인상 말이다. 눈을 감고 프로그램과 씨름 중인 30대 개발자의 모습을 한번 떠올려 보자. 그를 그저 A라 불러도 무방하겠다. 우선 A의 골격을 그려 보자. 근육이라고는 없는 팔다리, 굽은 등, 거북목. A의 행색은 어떨까. 7년 된 ...
※편집자 주. 세계수학자대회(ICM)가 온라인 개최로 전환되면서 만 40세 미 만의 젊은 수학자가 받을 수 있 는 수학계 최고 영예 ‘필즈상’ 시상식은 7월 5일 핀란드에서 열립니다. 누가 영예의 주인공 이 될까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필즈상 수상자를 2명이나 배출한 고등학교 ‘학교(Lyceum ...
기후변화로 지구가 사막화 되고 문명이 몰락한 미래. 인류는 작은 부족으로 나뉘어 메마른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어려서 가족을 잃은 소년 티티르는 초원의 한 부족에게 의탁해 눈칫밥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혼자 밤하늘을 바라보던 티티르의 눈에 유난히 밝은 별똥 ...
스케이트 보딩은 남녀 각각 스트리트와 파크를 치르며,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습니다. 남자 스트리트의 호리고메 유토(22)를 제외하고 여자 스트리트의 니시야 모미지(13), 여자 파크의 요소즈미 사쿠라(19), 남자 파크의 키건 팔머(18) 등 이 종목을 석권한 금메달리스트 중 3명이 10대였습니다. ...
아버지가 쓰러진 후 일상의 평온도 쓰러졌다. 점심에는 아버지가 로봇 배식원을 향해 식판을 던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바이러스형 뇌졸중. 일반 뇌졸중과 달리 여전히 불치병으로 남은 병이었다. 상태는 점차 악화된다고 들었다. 뇌가 아프면 성격도 달라지는 걸까. 평소 무뚝뚝하지만 예의 바른 ...
※편집자 주. KAIST의 전신인 한국과학원(KAIS)은 1971년 서울 홍릉에서 개원했지만 당시엔 대학원 과정만 있었다. 현재의 KAIST 학부 과정이 된 한국과학기술대학(KIT)은 1986년 대전에서 처음 입학생을 받았다. 같은 장소에서 캠퍼스를 경험한 두 ‘새내기’의 기억을 비교하기 위해 50년 전이 아닌 1986년 ...
201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도나 스트리클런드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는 지난해 ‘위키백과 무명인’으로 화제가 됐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을 만큼 뛰어난 업적을 낸 인물에 대한 정보를 ‘집단지성의 성채’로 불리는 위키백과에서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다른 공동 수상자들의 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