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자갈이 물, 바람을 따라 이동하다 한 군 데에 오랫동안 쌓여서 굳으면, 마치 이불을 여러 장 겹쳐서 깔은 듯한 줄무늬 층이 생깁니다. 이를 지층 이라고 해요. 시기마다 종류와 크기가 각각 다른 물 질이 쌓이기 때문에, 한 줄씩 살펴보며 각 지층이 생 겨난 시기를 추측할 수 있죠. 가끔 지층 ...
학교, 학과 그리고 고향까지. 나라는 사람을 해부하는 것만 같았다. 다급한 나머지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서 도움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려 했으나, 갓 학부를 졸업한 저연차 대학원생이 전화 걸 수 있는 곳은 마땅히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야, 너 어디야 ...
없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들은 다시 만났다. 그것은 아주 추운 날의 일로, 아리는 이불 속까지 스미는 찬 기운에 눈을 떴다. 그녀가 대학 졸업 이래 쭉 사귄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그만큼 오래 다닌 회사를 그만둔 2월이었다.이럴 리가 없는데, 아리는 반쯤 깬 상태로 생각했다. 겨울이 예전처럼 ...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인터넷 속 수많은 특파원들의 존재는 무척 소중합니다. 이불 속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고, 한국에서도 아르헨티나 소식을 알 수 있죠. 과학동아에도 특파원들이 계십니다. 세상 곳곳에서 찾은 재밌는 이야기들을 과학동아 공식 네이버 카페에 공유해주고 계셔요. 이들이 ...
따위 상관하지 않았다. 고속 질주는 위험하기 때문에 즐거운 거니까. 위험이 무서우면 이불 밖으로 평생 나오지 마라. 무게가 수 톤이 넘는 쇳덩이를 타고 초고속으로 폭주할 때, 온몸으로 느껴지는 차체의 진동과 귀청이 터질 듯한 엔진 소리가 지금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
것이다. “병원 예약해뒀다.”방문이 벌컥 열렸다. 엄마는 노크도 없이 방에 들어왔다. 이불을 뒤집어쓰려다 말고 물었다.“무슨 병원?” “식물 병원. 오늘 오후 3시로 예약해뒀어.”엄마가 암막 커튼을 활짝 열어젖혔다. 어두운 방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그러니까 ...
거란 생각을 머릿속 한구석에 숨겨두고 삽니다. 겨우내 내린 눈이 땅 위 모든 것을 흰 이불 아래 감추는 것처럼요. 하지만 기어코 찾아온 봄이 얼어붙어 있던 땅을 깨워 싹을 틔우듯, 언젠가 죽음이 찾아올 거란 잔인한 사실을 종종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삶이 더 찬란하게 여겨질 ...
보니, 영하 0.5℃다. ‘영하라니…, 정말 오랜만에 겨울다운 날씨군!’이렇게 추운 날엔 이불 밖은 위험하다. 과거에는 서울의 기온이 영하 20℃까지도 떨어졌다고 하던데…, 그땐 어떻게 살았을까?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의 겨울은 매우 짧아졌다. 인류는 탄소중립을 외치며 온실가스를 줄이며 ...
되어주고 있었다. 나도 조용히 리트윗과 마음을 찍고 있는데, 디엠이 왔다.지수였다.나는 이불을 박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입술을 잡아 뜯으며 트위터 메시지함 위에 뜬 숫자 1을 보았다. 숫자는 2가 되었다.‘뭐 해?’, 그리고 ‘야’.나는 답변을 썼다. ‘뭐’‘뭐 하냐고’‘네 트윗 ...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었잖아. 영화를 계속 틀어놓는 거나, 내가 잠들었을 때 더 가벼운 이불을 두는 것처럼.”“저는 결정돼 있는 것들 안에서 선택합니다.”“그 바깥은 어떨 것 같아?”“그 바깥이요?”“행복은 거기 있어. 나는 오늘 네가 골라주는 음식을 먹을래. 내가 뭘 먹으면 좋겠어?”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