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찾아오면 수많은 식물로 가득한 열대온실에서 유독 눈에 띄는 꽃이 있다. 숲속 여기저기에서 횃불이 타오르듯 이 식물은 5~6m 높이로 자라는 기다란 잎줄기들 사이에서 1m 가까이 되는 꽃자루를 올리고 어른 주먹만 한 새빨간 꽃을 피운다. 꽃의 모습이 횃불을 똑 닮아서인지 이름도 횃불생강 ...
집 뒤엔 관악산이 있었다. 아버지는 유치원에 다니는 나를 데리고 주말마다 산에 올랐다. 무작정 따라나섰지만, 산의 냄새와 다양한 나무를 만나는 건 내게 굉장히 신나는 일이었다. 그렇게 식물을 자주 보며 자란 내가 고등학생이 돼 원예학과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학교 선생님과 주변 어른들은 ...
“언뜻 보면 새침한 모습이 각시와도 같은데, 머리엔 전장의 용사와 같이 투구를 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각시투구꽃이지요.”2011년 개봉한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 객주(한지민)가 주인공 김민(김명민)에게 ...
물질이 모르핀이다. 모르핀은 1800년대 초 독일의 화학자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약용식물에서 추출한 최초의 진통 물질이었다. 오늘날 오피오이드는 모르핀 같은 천연 아편제제뿐 아니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합성 약물을 통칭한다. 코데인, 펜타닐, 히드로코돈, 옥시코돈 등 국내에서는 16개 ...
현대인들의 자외선차단제 사랑은 유별납니다. 365일 맑을 때나 흐릴 때나, 어떨 때는 두 시간에 한 번씩도 바르곤 하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애용하는 자외선차단제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미국에선 사용자의 절반이 라벨의 의미조차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재밌는 통계가 있던데요. 몰라 ...
습도와 기온이 같이 올라가는 계절이면 숲 속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미는 반가운 친구들이 있어요. 길거나 둥근 자루, 형형색색 다채로운 갓, 향긋한 맛과 다양한 효능을 자랑하는 버섯들이지요. 역사 속 기록을 보면 사람들이 오랜 기간 동안 버섯을 여러 분야에 걸쳐서 이용한 것을 알 수 있어요. ...
전달된 집단에 비해 낮다. 침팬지가 복잡한 사회 구조를 지니게 된 비결 중 하나도 이런 약용식물일 것이다.영장류와 인간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질병을 치료한다. 자가치료 행동은 오래 전 우리 인류와 아프리카 대형 영장류 조상의 삶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스페인 ...
지의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다들 신기해 하지만 정작 이 생물이 무엇인지 잘 알지는 못해요. 그래서 지의류는 자신의 이름을 잃고 이끼, 이끼 같은 식물, 버섯 등으로 불린답니다. 하지만 지의류는 버섯도, 이끼도 아니고, 식물은 더더욱 아니에요. 지의류는 하나의 생물이 아니라 하얀 곰팡이와 ...
지정해 보호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겨우살이가 위험해?!겨우살이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약용식물이기도 해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동의보감에 ‘겨우살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은 쓰고 달며 독이 없다. 힘줄, 뼈, 혈맥, 피부를 충실하게 하며 지혈작용이 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예로부터 ...
심어 놓고 그 아름다움을 경배하기 시작했다. 식용식물은 배가 부르면 의미가 없어진다. 약용식물은 건강한 사람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그러나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갈망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그 갈망에 힘입어 튤립은 유럽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네덜란드 증권시장을 정복했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