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의 사람들이었지만 활기차 보였다.갓이나 관모를 쓰지 않은 것으로 봐서 양반이나 상놈 같은 신분이 사라진 듯 보였다. 누구는 가마를 타며 거드름을 피우지만 누군 무거운 가마를 메고 가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대신 네 개의 바퀴가 달린 이상한 가마가 달리고 있었다.‘저게 대체 뭘까 ...
생각에 잠겨보던 달포 아저씨가 하회탈처럼 웃으며 말했다.“난 말이야, 미래엔 양반, 상놈 그런 거 없었으면 좋겠구나. 내 자식들은 나처럼 업신여김 받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그러자 여기저기서 비슷한 말이 흘러나왔다.“난 굶주림 없는 세상이었음 좋겠어. 가난이 지긋지긋하거든 ...
며느리가 상놈 정이문에게 겁간당할 뻔했는데 이달 2일 목을 매고 말았습니다. 어찌 상놈이 양반 부인을 겁탈하려 할 수 있습니까.’문경군수 김영연은 검시를 담당할 의생, 율생, 오작사령(시체를 다루는 관비)과 기록을 맡은 서리를 이끌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김영연은 먼저 죽은 며느리인 ...
한국의 연약함을 느끼며 그만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뱃놈나라라고, 전쟁이나 일삼는 상놈이라던 생각은 저멀리 날아간 채,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수차례의 전쟁에 패했으면서도 경제대국으로의 면모를 세계적으로 과시하고 있는 일본의 위대함에 한편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미워도 배울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