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한 설진의 머리칼에 맺힌 빗방울 하나가 똑 하고 떨어졌다. 오후 2시. 설진은 공항 대합실에서 창밖만 멍하니 내다보았다. 빗물로 흥건했던 정장은 어느덧 말라 있었다. 설진은 옆자리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엔 검은색 봉지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은은한 바람 때문인지 봉지는 이따금 ...
않게 우주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샤롱가를 우주선에 태우기 전에 잡아야 해요!”대합실은 북적였지만, 다행히 매니저를 금세 찾을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몸집으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큰 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용용, 왼쪽으로! 전 오른쪽으로 갈게요. 동시에 잡아요 ...
플랫폼은 17번까지밖에 없었다. 플랫폼 번호는 아닌 것 같았다.하림은 다시 계단을 올라 대합실로 돌아왔다.‘그렇다면 뭘까? 기차역에 있을 만한 숫자가….’시간이 가고 있었다. 아무리 변장을 했다지만 시간을 끌다 보면 마고에게 들킬 것 같았다.‘빨리 찾아야 하는데….’그때였다. 초조한 ...
타고 있을 때 그곳이 기분 좋아지곤해서 알게 된거죠. 국민학교 다닐 때는 치과병원의 대합실에서 한적도 있어요. 란도셀을 무릎위에 얹어 그 아래가 보이지 않게 감추고 손을 스커트 밑으로 넣어 손가락으로 그곳을 문지르곤 했지요. 그 무렵에 벌써 야릇한 감각을 알았읍니다. 2년전 쯤부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