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씬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완벽해 보이는 수학에도 빈 틈은 있다토론 면접에서 달포는 피노키오인 증인의 말을 믿고 보도한 기자에겐 잘못이 없다는 인하에게,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무시했다고 따진다. 아무리 피노키오의 말이라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진정한 ...
장도사와 함께 나룻배에 올랐다. 황산사가 유배된 강화도로 가는 배였다.“연월기는 달포 아저씨네 대장간에서 수리하면 되고요, 설계도는 황산사님을 만나서 다시 고치면 돼요. 황산사님이라면 어디가 잘못된 건지 알아내실 거예요.”“근데 황산사는 멀쩡할까? 우리야 곤장만 맞았지만, 황산사는 ...
기우뚱거렸다.“글쎄다? 뭐 상상해본 적은 없지만 말이야…….”잠시 생각에 잠겨보던 달포 아저씨가 하회탈처럼 웃으며 말했다.“난 말이야, 미래엔 양반, 상놈 그런 거 없었으면 좋겠구나. 내 자식들은 나처럼 업신여김 받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그러자 여기저기서 비슷한 말이 ...
” 황산사의 말이 귓가에서 왕왕 울렸지만, 지오는 모든 일이 꿈결처럼 느껴졌다. 달포아저씨네 대장간 앞에서 황산사를 만나고, 궁궐에 들어오게 된 일, 그리고 연월기를 만든다는 이상한 사내들을 만난 일까지,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만약 우리가 연월기를 만드는 일에 실패를 한다면, 나와 ...
돼요. 안녕히 계세요.”지오는 꾸벅 인사를 한 후, 바쁘게 걸음을 집 쪽으로 옮겼다. 매번 달포아저씨의 신세를 질 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한숨이 흘렀다. 약초를 캐느라 며칠이나 비운 집에 먹을 것이 있을 리 없었다. 물로 배를 채울 생각을 하니 다리 힘이 풀리며 비칠비칠 비틀 걸음이 났다 ...
강한 은사시 사철나무 마저도 말라죽어간다"고 안타까와 했다. 바다도 죽어간다. 달포리 앞바다에서 20년째 해녀 생활을 해왔다는 홍(洪)모부인은 "80년 경부터 바다 속에 들어가면 온몸에 반점이 생기고 눈병이 나 이제는 바다가 무서워졌다. 광업제련 근처의 바다 밑에는 동광석 가루가 두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