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7일, 미국 유타주 사막에 우주에서 온 입자 하나가 내리꽂혔다. 현재 인류가 입자를 가속해 만들 수 있는 최고 에너지의 약 4000만 배나 되는 에너지를 갖고 있던 이 입자에는 그에 걸맞게 ‘아마테라스’란 이름이 붙었다. 아마테라스는 일본 신화 속 태양신이다. 입자를 관측한 국제공동 ...
2023년 1월, 영국 맨체스터대와 독일 막스플랑크전파천문학연구소 등의 천문학자들은 남반구의 비둘기자리에 있는 구상성단 NGC 1851에서 미세한 전파 신호를 포착했다. 초당 179회 이상 회전하는 밀리초 펄사 ‘PSR J0514−4002E’였다. 펄사는 엄청나게 빨리 회전하면서 전자기파를 뿜어내는 중성자별 ...
“저희가 하는 연구는 우주의 기원을 찾는 아주 본질적인 것입니다.” 11월 6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에서 만난 김영덕 지하실험 연구단 단장은 ‘본질’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강조했다. 강원도 정선군 지하 1000m에 지어진 거대한 실험실 ‘예미랩’을 가장 중요하게 언급할 것이라는 예상 ...
현대 천문학에선 여전히 풀리지 않는 난제가 많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큰 이슈는 ‘허블 텐션’이다. 허블 텐션은 똑같은 우주를 관측하는 방식에 따라 우주의 팽창률이 다르게 측정되는 난제다. 허블 텐션은 각 관측 데이터가 정밀해질수록 문제가 오히려 더 심각해진다는 점도 매우 독 ...
▲헤라클레스 A 은하를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가시광 사진과 거대 전파 어레이(VLA)로 촬영한 전파 사진을 겹쳐서 구성한 이미지. 회전축을 따라 양옆으로 분출된 분홍색 덩어리가 블랙홀 에너지다. 나는 은하를 연구한다. 그중에서도 나선은하를 주로 연구한다. 우주의 은하는 그 겉모습을 ...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유령 은하’, M74. 사진의 왼쪽 아래를 보면 유독 둥글고 텅 빈 거품 같은 구역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오래전 한꺼번에 많은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생긴 거대한 구멍, ‘동공(cavity)’이다.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의 경계를 따라 별이 다시 활발히 탄생하고 있기 때문 ...
태초에 빅뱅이 있었다. 빅뱅의 엄청난 에너지는 물질과 반물질을 만들었다. 그러나 0.0000000001초 뒤 반물질이 홀연히 사라졌다. 지금 우리의 우주는 물질로만 이뤄져 있다. 첫 번째 미스터리다. 우주에 남은 물질들은 서로 뭉쳐 별과 은하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어딘가 수상하다. 은하 ...
지하에 있는 실험실이라고 해서 다 같지 않다. 땅 속 깊은 곳에서 희미한 신호를 관찰한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크기도 역사도 연구 주제도 제각각이다. 때론 경쟁하고 때론 협력하며 더 큰 목표에 도전하는 전 세계 주요 지하실험실들을 만나보자. 더 깊고 더 넓게… 스케일로 압도하는 CJPL중국 ...
물리학계에는 오래된 궁금증이 있다. 중성자만으로 이뤄진 원자핵이 있을까. 자연계에 양성자만으로 구성된 원자핵은 있지만 중성자만으로 구성된 원자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최근 국제공동연구팀이 중성자 4개로만 이뤄진 핵(테트라 중성자)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발견된 테트라 ...
도대체 허블 우주망원경이 뭘 그렇게 잘했길래 다들 이렇게까지 살리려고 노력하는 걸까요?가장 오래 살아남은 우주망원경인 허블 우주망원경은 100만 번 이상의 관측으로 천문학에 남긴 업적이 매우 많아요. 그중에서도 천문학자들이 손에 꼽는 업적 TOP5를 공개합니다! 1 우주의 가속 팽창과 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