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이 저물어 갔다.김밥집 그녀찬이는 빠르게 지하 이분의 일층에 적응해 갔다. 아침에 일어나면 삼촌과 함께 붉은 벽을 열고 나가 학교로 갔고, 어두워지면 다시 붉은 벽 안으로 들어왔다. 땅 아래서 잔다는 것 말곤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지하 생활이 일상이 되자 찬이는 슬슬 심심해지기 ...
속에 들어온 듯 했다. 붉은 벽 너머의 정원보단 지하 이분의 일층이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곳이었다. 삼촌은 12시 방향에 있는 방을 가리켰다.삼촌이 힘차게 문고리를 돌리자 ‘푸쉭’ 공기가 빠져 나가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 또 하나의 작은 잠수함이었다. 방금 전의 공간을 그대로 작게 옮겨 ...
여기가 어딘지부터 알아야지. 찬이야. 여긴 지하 이분의 일층이란다.”찬이는 주위를 천천히 둘러봤다. 공간의 크기는 교실보다 조금 큰 정도였다 중앙에는 방금 자신의 시선을 사로잡은 정원이 있었고 벽면엔 이끼가 가득했다. 왼쪽 구석에는 보일러가 씩씩 끓고 있었고 오른편엔 쇼파와 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