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을 꾸준히 관찰하고 기록하기를 권한다. 그림뿐만 아니라 글로도 써보길 바란다. 식물세밀화가가 되기 위해 꾸준히 주변 자연 현상을 기록하는 것만큼 좋은 훈련법은 없다 ...
끈기 있게 식물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하거든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식물세밀화가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고 해요. 작가님은 “학술 분야뿐만 아니라, 화장품, TV 예능프로그램 등 식물 그림을 원하는 곳은 생각보다 많다”고 얘기해 주셨어요. 산속 깊은 곳의 들꽃부터 길가의 ...
오래된 문서를 보면 당시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었고, 또 어떤 것을 연구했는지 알 수 있다. 언어학자들은 오래된 문서에서 색깔을 나타내는 단어에 주목했다. 역사적으로 가장 먼저 나타난 색깔은 검정과 하양이다. 각각 다른 색깔을 인지하고 이름을 붙이기에 앞서 깜깜한 밤과 환한 낮을 구 ...
내 가문 이야기를 하기 전, 내 소개를 해야겠다. 나는 털. 사람들에게는 친숙하면서도 그다지 입에 담지는 않는 이름이다. 사람들은 내 이름을 금기처럼 여긴다. 그래서 직접 이름을 부르는 대신, 머리카락이나 수염, 눈썹이라고 바꿔 부른다. 심지어 사타구니처럼 은밀한 부위에 나면 음모라고 어려 ...
그림에 식물이 등장하기 시작한 건 기원전 8세기 경 로마시대부터였어요.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식물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지요. 그러다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며 16세기에는 정교한 세밀화로 발전했답니다. 화가들은 식물을 어떤 모습으로 그렸을까요?중세 화가가 백합을 그린 까닭은?중세 시 ...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은 자신의 생각과 합리적인 이성을 멋지게 조화시켜 화폭에 담았어요. 그 중에서도 ‘훌륭한 화가라면 내적으로 아주 독창적이어야 하며, 영원히 살아남으려면 항상 뭔가 새로운 요소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던 화가가 있어요. 지금부터 함께 만나 보기로 해요. 알 ...
서양에 동식물을 관찰해 그림으로 기록한 찰스 다윈이 있다면, 한국에는 솔거와 신사임당이 있다. 통일신라 때의 화가 솔거는 황룡사 벽에 ‘노송도’를 그렸는데, 날아가는 새가 살아 있는 나무인 줄 알고 앉으려다가 부딪쳐 떨어졌다는 일화가 전해진다.조선시대 여류화가인 신사임당은 과일이 ...
그릴 수 있게 됐다. 특히 18세기 들어 과학의 발달로 식물에 대한 지식이 많이 쌓여 식물세밀화가 다시 주목받았다. 당시 오스트리아의 프란츠와 페르디난트 바우어 형제가 현미경을 동원해 그렸던 작품은 지금까지 전해온다.제국주의 시대인 19세기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가 동양화법을 ...
갑자기 초여름 날씨를 보인 4월 중순, 기자는 광릉에 있는 국립수목원에서 열리고 있는 ‘식물세밀화전’ 취재하기 위해 포천으로 향했다. 첨단 사진술이 보편화된 오늘날 왜 굳이 식물세밀화를 그릴까 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다. 수목원이 가까워지자 쭉쭉 뻗은 전나무가 눈에 들어오고 공기 ...
대학 1학년 때의 이야기입니다. 기대에 부풀어 나간 미팅 자리에서 미생물학과라고 말하면 십중팔구 “그럼 바퀴벌레를 연구하시나요?”란 질문을 받습니다. 일일이 설명하기도 귀찮아질 무렵 “미대 생물학과입니다”라고 선수를 치곤 했습니다. 동물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포착해내는 크로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