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가세는 따로 없고요. 택배비는 30만 원 이상 구매하시면 저희가 무료로” 박사과정 1년 차인 형은 전화를 받으면서 동시에 키트에 라벨지를 붙이는 데 열심이었다. 라벨지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실험용 원숭이는 뉴스에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소식이 들리자마자 ...
데이터 레이블링, 소위 데이터 눈알 붙이기 아르바이트에 손을 댄 계기는 당연히 돈이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월세를 내고 생활비를 내면 가계부 앱은 ‘조금 더 저축하세요!’ 라는 조언을 내뱉었다. 하지만 말이 쉽나. 줄줄이 떠오르는 투자 상품이며 주식 추천 종목을 보면서 나는 고개를 ...
지능과 같은 특징을 학계에서는 ‘복합 형질(complex trait)’이라고 부른다. 한두 개의 유전 형질이 아닌, 수많은 유전자와 환경에 영향을 받는 특징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요소는 환경이다.지능이 향상되도록 돌연변이를 일으켜 유전 형질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뇌가 노 ...
봄꽃 축제가 한창이던 2016년 4월 22일 금요일, 자정을 약 10분 앞두고 112 종합상황실에 한 통의 신고가 접수됐다. “남편이 사망했다”며 한 여성이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필자는 과학수사팀과 함께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사망 장소는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한 아파트의 8층이었다. 정리가 잘 된 ...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지만, 한편에서는 임신이 잘 되지 않는 난임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난임으로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14년 20만8005명에서 2016년 21만9110명까지 꾸준히 늘었다.과거에는 여성의 생식기능 문제로 난임이 발생한다는 인식이 있었지 ...
"노화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40대를 더 외롭게 만든다. 고민이 많아진 이들을 일컫는 ‘사십춘기’라는 말도 생겨났다.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 부모의 사십춘기도 시작된다" 미운 네 살, 미운 일곱 살, 중2병, 고3병, 대4병…. 각종 ‘미운’ 시기를 지나 어른이 된다. 최근에는 여기에 ‘ ...
2015년 암 학계는 시끌시끌했다.그 해 1월 암 위험이 무작위적인 불운과 관련이 깊다는 연구가 ‘사이언스’에 실렸기 때문이다. 같은 해 12월에는 ‘네이처’에 곧바로 반박하는 논문이 나왔다. 그리고 약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한동안 잠잠했던 논란이 다시금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암이 불운 ...
지난 화에 이어 대구 근대문화골목에서 매스 투어를 계속해 봅시다. 골목을 둘러보며 여러 가지 숫자와 도형, 규칙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남은 일곱 가지 미션도 수학의 눈으로 해결해 볼까요?대구의 일곱 가지 역사 이야기대구 근대문화골목에서 해결할 첫 번째 미션은 과거 사과로 유명했던 ...
바야흐로 대학 신입생 환영회 시즌. 잔디밭에 둘러앉아 수건 돌리기를 하고, 못 마시는 척 쓰러져 점 찍어둔 남학생과 귀가하는 아름다운 상상을 하고 있다고? 꿈 깨. “술은 마시면 는다, 마셔라!”는 말을 입에 달고 후배의 군기를 잡으려는 선배들을 만나게 될 것이야. 뭐? 옆집 순이는 그렇게 억 ...
※ 편집자 주_진화심리학자 전중환 경희대 교수의 ‘협력의 공식’을 새롭게 연재합니다. 인류는 물론 생명이 갖고 있는 이기성과 이타성을 진화의 관점으로 살펴봅니다.지난해 9월 어느 새벽, 제주시 용담동 인근 바다에서 큰 소동이났다. 술에 취한 한 남자가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다. 다행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