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법의인류학자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언젠가 한국에도 법의인류학자들이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라면서 연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테이블에 반듯이 누워있는 시체. 서랍에서 족히 10cm는 돼 보이는 주사 바늘을 꺼내 주사기에 연결한 뒤 손가락으로 시체의 쇄골 사이를 꾹꾹 눌러본다. 주사 바늘이 뼈에 걸리지 않고 심장 위쪽에 있는 대동맥까지 닿을 수 있는 길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대동맥에서 채취한 피는 DNA 검사를 위해 일부 ...
매일 하는 작업이지만 그때마다 얼마나 신중을 기해야 하는지도 새삼 깨닫는다. 법의인류학자가 신원 확인 결정을 할 땐 오류의 가능성이 없어야 하고, 또 실제로도 오류의 가능성은 0에 가깝다.이처럼 신원 확인 과정에서의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건 이미 신원이 확실한 데이터가 마련돼 있기에 ...
자신의 몸을 써달라는 기증자들의 숭고한 의지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연구에 매진하는 법의인류학자들의 열의가 경이로울 정도로 조화를 이루는 곳이 바로 시체농장이다.최근 우리나라 전문가들과 법의인류학센터의 교류가 늘고 시체농장에 대한 일반인들도 많은 관심을 갖는 걸 보며, 머지않아 ...
“이거 뼈 맞아요?”30°C를 웃도는 날씨였다.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땀에 젖어 땅을 파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땅속의 작은 물체로 향했다. 이번엔 꼭 ... 고 다양한 연구를 진 행했다. 현재 미 국 방성 소속 전쟁포 로 및 실종자 확인국 (DPAA) 감식소에서 법의인류학자로 근 무하고 있다 ...
나아가 훼손한 동물의 종을 구분하려는 시도로 연결된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에 힘입어 법의인류학자는 사람에 의한 손상과 동물에 의한 손상을 분간해낼 수 있다.우리나라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되는 변사자의 수가 1년에 100명이 넘는다. 이들 가운데 아무도 동물의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단언하긴 ...
죽음은 안타깝지만 이들이 남긴 뼈는 연구와 교육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그 덕택에 법의인류학자들은 범죄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의 뼈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점점 더 정확히 해석해낼 수 있게 됐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도 두개골에 남은 골절 하나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 골절은 ...
total body score, TBS)’라는 개념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필자와 같은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법의인류학자인 메리 메기에시 박사는 2005년, 당시로선 획기적인 논문 한 편을 발표했다. 머리와 몸통, 사지의 부패 정도를 기준으로 3~35점까지의 종합신체점수를 계산한 뒤 누적온도일과의 관계를 방정식으로 ...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시체농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은 나와 같은 법의인류학자가 보기에 신기하면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에도 시체농장과 같은 시설이 설립돼 학문적 발전은 물론 범죄 수사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
괜찮아 보였다. 한 상자에 한 구씩 고이 모셔져 있었고 군번줄도 있었다. 그런데 법의인류학자의 눈은 달랐다. 뼈가 뒤죽박죽이었다. 한사람에게 오른 팔이 두 개 있는 일도 있었다. “뼈를 가지고 신원을 확인하기 쉽지 않았어요. 당시 희생된 군인들은 다 비슷비슷하거든요. 20세 정도의 어린 백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