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유모는 다른 작가들과 함께 낸 단편집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와 듀나의 단편집 ‘두 번째 유모’에 실려 있습니다. 이전에 있던 가을이라는 유모에 이어 서린은 해왕성에 사는 아이들의 두 번째 유모가 되는 셈입니다. 샘물은 해왕성의 어머니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지 ...
1전차 안에는 운전사와 미나를 빼고도 아직 다섯 명의 승객들이 남아있었다. 시골에서 처음 올라왔는지 창에 얼굴을 박고 신기한 듯 주변의 콘크리트 건물들을 올려다보고 있는 전통의상 차림의 남자 노인 두 명, 태블릿으로 지루해보이는 서류들을 건성으로 체크하고 있는 회색 공무원 제복 차림 ...
4월 22일은 윤정과 지호의 스무 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파티까지는 아니더라도 근처 이탈리아 식당에서 온가족이 저녁 외식을 할 정도는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지호는 21일에 술에 취한 채 술집 계단을 올라가다가 발을 삐끗해 뒤로 넘어졌고, 지금 엉덩이 뼈가 부러지고 왼쪽 정강이뼈에 금이 간 ...
#1외로운 평원은 글루글로스가 남긴 회색 안개로 젖어있었다. 머나먼산에서 내려온 연보랏빛 바람이 안개를 쓸고 지나가며 아직도 군데군데 남아있는 가로등의 잔해를 슬쩍슬쩍 드러냈다.모두 목이 꺾여 있었고 끄트머리의 발광체는 밀로그리드의 짐승들이 오래 전에 핥아먹어 없었다.멀쩡하게 남 ...
달리 생각하면, 문학과 과학의 만남은 전혀 낯설지 않다. 소설 ‘태평양 횡단 특급’의 듀나를 떠올려보자. 그렇다. 과학소설, 즉 SF라는 장르가 있다. ‘해저 2만리’로 유명한 쥘 베른의 ‘인도 왕비의 5억 프랑’을 1908년에 이해조가 ‘철세계’로 번안한 이후, 우리 문학의 흐름 속에는 사실 SF가 ...
이내 잊혀지고 말았는데, 그 중에 SF독자들로부터 일정한 평가를 받은 작가는 일명 ‘듀나’라는 통신아이디로 잘 알려진 이영수와 스포츠서울 신춘문예 SF부문 출신인 김호진 등이 있다.주류문단 출신으로 SF나 환타지 장르에 관심을 갖는 작가들도 꾸준히 나왔다. 경향신문 출신의 이한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