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가 노트 한 권쯤 되는 최신형 TV를 개발할 때, 고속철도(KTX)보다 4배 빠른 미래형 고속열차를 설계할 때, 그리고 어떤 재질의 냄비든 순식간에 부글부글 끓게 만드는 인덕션 전기레인지를 만들 때. 서로 완전히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세 기술 모두 전기를 사용한다는 점이 ...
연구실 문을 열자 시큼하고 달착지근한 향이 몰려왔다. 눈앞에는 성인 평균 키보다 훨씬 높은 선반이 여럿 달려 있다. 선반마다 시험관이 빽빽하게 서 있다. 시험관을 하나 빼내 안을 들여다보니 양초처럼 굳어 있는 초산과 호밀가루 주위로 초파리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임정훈 울산과학기술원 ...
방을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알 수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철지난 음반이나 악기 모형을 장식해 놓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응원하는 팀의 마스코트나 유명 선수의 사인이 적힌 야구공을 두기도 한다.햇살이 따스하게 쏟아지던 6월에 만난 윤아람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
과학자들은 이미 만들어진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고, 더욱 더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게코 도마뱀의 발바닥을 흉내 낸 끈끈이나 연꽃잎을 흉내 낸 방수 페인트가 널리 알려져 있다.자연을 흉내 내면 기능적인 면에서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쓸모없 ...
우르르 쾅쾅! 천둥이 온 세상에 울리기 몇 초 전, 눈 깜짝할 사이에 미리 예고하는 손님이 있다. 번쩍번쩍 하늘을 가르는 번개다. 과학을 몰랐던 아주 오래 전 과거 사람들은 신이 노여워하는 것이라 생각해 번개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번개가 왜 치는지 알게 된 뒤 인류는 번개를 하나의 기상 ...
전기자동차의 핵심 기술은 배터리다. 한 번 충전으로 얼마나 달릴 수 있는지가 전기자동차 성능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 사건으로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휴대전화 배터리보다 1000배 이상 용량이 큰 배터리를 사용하기 ...
소위 ‘잘나간다’는 학자를 만나면, 가끔은 삐딱한 마음이 든다. 과거의 성과에 취해 앞으로의 계획은 부실한 경우를 종종 보기 때문이다. 김건태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를 만나기 전에도 그런 마음이 조금은 있었다. 최근에 연달아 좋은 성과를 내서 연구 의욕도 조금 떨어져 있지는 않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