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하는 연구는 우주의 기원을 찾는 아주 본질적인 것입니다.” 11월 6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에서 만난 김영덕 지하실험 연구단 단장은 ‘본질’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강조했다. 강원도 정선군 지하 1000m에 지어진 거대한 실험실 ‘예미랩’을 가장 중요하게 언급할 것이라는 예상 ...
예미산 지하 1000m에서 가장 완벽한 어둠을 만났다. 실험실로 이어진 터널에는 빛이란 게 없었다. 핸드폰 조명에 의지해 터널을 빠져나오자 높이 28m, 지름 20m의 거대한 공간이 펼쳐졌다. 숨이 턱 막혔다. 실험실보다는 고대 신을 숭배하기 위해 마련한 신전 같았다. 콘크리트벽에 아로새겨진 얼룩조차 ...
태초에 빅뱅이 있었다. 빅뱅의 엄청난 에너지는 물질과 반물질을 만들었다. 그러나 0.0000000001초 뒤 반물질이 홀연히 사라졌다. 지금 우리의 우주는 물질로만 이뤄져 있다. 첫 번째 미스터리다. 우주에 남은 물질들은 서로 뭉쳐 별과 은하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어딘가 수상하다. 은하 ...
“지난 50년간 한국 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어요. 생존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여전히 기초과학 분야에는 갈 길이 남아 있습니다. 암흑물질의 정답은 액시온(Axion)이 아닐 수도 있어요. 우리는 여기에서 보장된 성공을 이루려 하는 게 아닙니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혁신이란 이름 ...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낮과 밤, 그것이 우주를 헤엄치는 천체들의 운동으로 나타난다는 걸 아시나요? 지구의 자전이 낮과 밤의 차이를 만들고, 지구의 공전은 계절의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과학자들은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의 움직임을 수학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나아가 지구의 ...
※ 편집자주2018년은 국제단위계의 7개 기본단위 중 4개가 다시 태어나는 중요한 해입니다. 올해 11월 개최되는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이들 4개 상수가 더욱 정확하고 엄밀한 숫자로 정의되기 때문입니다. 과학동아는 독자들에게 이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공 ...
또 다른 잡음 문제평탄도 문제 빛이 센서에 도달하는 동안 방해물에 의해 중심부보다 주변부가 어두워지는 현상이 생긴다. 해가 진뒤나 뜨기 전에 균일한 상태의 하늘을 찍은 사진을 활용해 보정한다.암전류 문제 센서에 들어오는 빛을 가리고 300초 동안 촬영하면 센서의 전기적인 성질로 인 ...
정윤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연구 분야는 조금 특별하다. 학부 내에서 유일하게 레이저를 연구하고 있다. ‘전기․정보공학부=반도체’로 생각했다는 기자에게 정 교수는 자신도 학창시절엔 그랬노라고 말했다. 우주와 빛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찾아보곤 했다는 정 교수는 최초로 ...
태초에 빅뱅이 있었다. 미국 인기 드라마 ‘빅뱅이론’의 주제가처럼 전 우주가 빅뱅에서 시작됐다. 빅뱅의 순간인 ‘0초’에 우주는 너무나도 작았다. 빅뱅 후 굉장히 짧은 찰나에 우주가 엄청나게 커졌다. 숫자로 이야기하면 ‘1억분의 1억분의 1억분의 1억분의 1초’보다 짧은 시간(10-37초부터 10-3 ...
하나만 더 찾으면 완성인데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만 더 잘 찾아보면 곧 나올 것 같은데, 나올 듯 말 듯하면서 자꾸 사람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퍼즐은 입자물리학에서 이야기하는 표준모형이고, 마지막 조각은 17개의 기본 입자 중에서 아직 유일하게 발견되지 않은 힉스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