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이 떼를 지어 인간 세상에 내려오고 모기가 사람을 물어뜯는 계절, 여름이다. 2021년 7월엔 대벌레, 2022년 7월엔 러브버그(계피우단털파리)가 난리더니 올해는 5월부터 동양하루살이 떼가 수도권을 덮쳤다. 우리는 언제까지 곤충과 씨름을 해야 할까. 이 오래된 전쟁이 최근 맞이한 새로운 국면들 ...
황량한 붉은 행성에서 제한된 재료만 가지고 수백 만 명이 먹고 살 수 있는 도시를 설계할 것. 미국의 시민단체 ‘더 마스 소사이어티(The Mars Society)’가 2020년 화성 도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며 내건 조건이다. 전세계 175개 팀이 공모전에 지원한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건 도시 디자인 회사 ...
“이제 전파를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거야?”수잔의 목소리가 핍의 관자놀이와 공명하는 것만 같았다. 핍은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어제 대뇌피질에 넣은 칩이 흔들리는 기분이 들었다. 핍은 우주선에 올라탄 순간부터, 수잔에게 세 번이나 자신이 받은 ‘뇌 가소화’ 시술에 관해 설명해야 했다.뇌 ...
여러분은 자신의 장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내 장례식장에 틀 음악을 ‘장례식 플레이리스트’로 정리해보는 게 소소한 유행이 된 적이 있었죠. 한 누리꾼은 “내 장례식에선 사람들이 분홍색 옷을 입고 피자를 먹으며 날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미리미리 생각해 ...
행복한 동물원 만들기, 세 번째 시간입니다. 그동안 동물행동 풍부화와 사육관리 훈련으로 동물들의 복지 상태를 좋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봤어요. 하지만 진짜 좋은 동물원이라면 ‘야생동물 보전’이라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레서판다 레아와 레시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레서판 ...
정유회사는 어떻게 지구 온난화를 숨겼나 2023년 1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특이한 논문 한 편이 실렸다. 이 논문의 연구 대상은 정유회사 엑슨모빌(ExxonMobil)의 과학자들이 지구 온난화를 연구한 오래된 내부 보고서들. 정유회사의 철지난 연구를 왜 지금 다시 검토한 것일까. 그 이유는 이 ...
조선 중기부터 현대까지 수학서와 수학 교과서의 역사를 고스란히 모아 놓은 곳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수학 교과서 연구소’. 이곳을 만든 매실 농장 주인 김영구 씨는 수학 강사를 하던 시절부터 전국 골동품점을 돌아다니며 수학서를 4000여 권이나 모았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제보받은 기자 ...
“코끼리는 열대에 사는 동물이잖아요? 왜 굳이 추운 냉장고에 넣으려고 하는 건가요⋯? 한국의 겨울은 코끼리가 감기에 걸릴 수 있어 사육사들이 특히 신경 쓰는 시기거든요.”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기 전, 우선 실험대상을 확보해야 했습니다. 지난 1월 10일, 서울대공원 코끼리사를 찾았습니다.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 약 415만m²(126만평) 규모로 지어지는 차세대 첨단 반도체 생산 기지다. 국가 버팀목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대기업-중소기업이 상생하며 건전한 산업경쟁력을 갖추려는 목 적으로 설립된다. SK하이닉스가 약 120조원을 ...
“흥미롭게도, 자바긴팔원숭이 가족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의 사회적 학습을 했다. 각 가족의 막내들은 치밀하게, 엄청난 집중력으로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배웠다.”-2021년 2월 18일, 필드에서 작성한 일기 중 발췌-비인간 영장류의 사회적 학습, 즉 단체 생활을 하며 누구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