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할 수 없다는 저주였습니다. 불완전성 정리가 인간 지성의 본질적 한계를 경고하는 철학적 의미로도 차용된다는 점과 그 라틴어 격언이 당시의 제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업무상의 ‘한 단계 진화’를 고민하던 제게, 이 말은 ‘따져서 이기는 게 전부가 아니야’라는 의미로도 들렸죠 ...
신학자이자 수학자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종교와 철학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 공부를 마친 뒤 1611년 미니미 수도회에 입회했다. 1620년 파리의 로얄 광장 수도원 원장으로 선출돼 평생 이곳에서 살았다. 어쩌면 무료할 수 있는 수도원 생활에서 메르센은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다. ...
바치죠. 그 결과 그는 메디치 가문이 다스리던 토스카나대공국의 궁정 수학자 겸 자연철학자로 임명돼 봉급은 물론 연구에 필요한 공간과 장비를 제공받게 됩니다. ‘메디치의 별’로 메디치 가문의 위대함을 널리 알린 대가였죠. 재력가들은 본인의 돈으로 직접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보일의 ...
” 나준수 독자(서울 상경중 1학년)의 이어지는 질문은 더 큰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 “철학적인 질문이네요.” 박 연구원은 빙그레 웃으며 “어떤 세상에 기준을 두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무엇이 금의 ‘본래’ 색인지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다”고 대답했다. 금을 합성하는 실험의 주인공은 ...
이 연재 기사는 기존의 알던 수학에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넓혀보기 위해 시작됐다.지난 11화 동안 숫자와 기호에서 출발해 수학의 여러 분야와 대상, 증명으로 주제를 확장시켰다. 마지막화에서는 우리가 1년여간 이어온 논의의 종착점으로 ‘수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 ...
있소. 나는 양자역학의 수학적 구조와 그 예측력에 대해 감탄했지만, 그 이론의 해석과 철학적 함의에 대해서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소. 양자역학이 제시하는 확률적이고 비결정론적인 자연의 본성은 내가 생각하는 ‘실재’와 일치하지 않았소. 나는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는 ...
꾸민 공간이었다(1687이라는 숫자는 뉴턴이 물리학의 구약성서라고 불리는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프린키피아)’를 발표한 연도에서 따왔다). 나뭇가지 모양의 벤치와 잎사귀 모양의 책꽂이 너머엔 사람 키보다 큰 ‘빅 북(big book)’이 놓여있었다. 빅 북에선 따끈따끈한 과학동아 12월호 콘텐츠가 ...
뇌를 자극하는 호르몬의 내분비학, 인간 개체의 유전학, 인간들이 모인 역사학, 도덕철학을 아우른다. 행동이란 거대한 주제를 적확한 구성으로 분석한 통찰력에,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 읽도록 이끄는 필력이 더해졌다는 점도 ‘행동’의 큰 장점이다. “(협동성을 촉진한다고 알려진 호르몬인) ...
이 저택의 별명이 ‘파피루스의 빌라’인 것도 이 때문이다. 피소는 에피쿠로스 학파 철학자들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천 개의 파피루스에는 피소가 귀히 여긴 당대의 지식이 적혀 있을 것이다. 헤르쿨라네움의 화려한 영광은 대자연의 재앙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기원후 79년 베수비오 ...
100년 후, 학자들은 공 모양을 가진 지구의 크기를 아주 정밀하게 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철학자 에라스토테네스는 당시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갖고 있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관장을 맡고 있었어요. 에라스토테네스는 어느 날 이집트 남쪽 끝의 아스완이라는 도시에 관한 신기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