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가상의 새를 들어 상호성의 원리를 설명했다. 이 새들은 아주 위험한 전염병을 옮기는 진드기에 시달린다. 그래서 허구한 날 부리로 온 몸의 털을 정성껏 다듬는 게 일이다. 물론 부리가 못 닿는 머리 부위는 빼고 말이다. 머리까지 깔끔하게 다듬는 방법이 ...
협력이 상호 배신보다 각자에게 더 나으니까! 개인들이 숭고한 대의가 아니라 순전히 이기적인 동기에서 자기 잇속을 챙기고자 협력한다는 설명은 옛날부터 아주 흔했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우리가 저녁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 제조업자들의 ...
들다가도 새삼 “아, 리처드 도킨스였지”라고 깨닫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1976년 ‘이기적 유전자’를 시작으로 출간된 내 책들이 스티븐 호킹, 피터 앳킨스, 칼 세이건, 에드워드 O. 윌슨, 스티브 존스, 스티븐 제이 굴드, 스티븐 핑커, 리처드 포티, 로런스 크라우스, 대니얼 카너먼, 헬레나 ...
높인다. “단수이배성 말고 아무것도 못 들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1989년에 출간한 ‘이기적 유전자’ 개정판 10장의 보주에서 도킨스가 한 말이다. 개미, 벌, 말벌 같이 벌목에 속하는 사회성 곤충에는 단수이배성(haplodiploidy)이라는 독특한 성 결정 체계가 있다(이 용어가 낯선 독자는 뒤에 자세히 ...
’이라고 한다) 공유되는 확률이다. 그냥 우연히 유전정보만 같으면 되는 게 아니다. ‘이기적인’ 유전자는 상대방의 몸 속에 있는 복제본이 정말로 과거에는 한 조상의 몸 안에서 자기와 일심동체였는지 유심히 살핀다.이처럼 유전적 근연도를 두 개체가 사회적 행동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공통 ...
종의 사회적 행동이 진화할 것이다(해밀턴, 1964년).요컨대, 해밀턴이 철저하게 ‘이기적인 유전자’의 관점에서 사고한 선구자라는 믿음은 오해다. 해밀턴이 유전자가 마치 사람처럼 다음 세대에 자신의 복제본을 더 많이 남기려 골몰하고 분투한다는 은유를 종종 쓰긴 했다. 그러나 이는 그저 ...
눈’ 관점의 씨앗을 심었다면, 도킨스는 이를 거목으로 뿌리내리게 했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해밀턴, 로버트 트리버스, 조지 윌리엄스, 메이너드 스미스 등 기존 학자들의 연구를 알기 쉽게 포장한 과학 대중서에 불과하다는 폄하를 국내에서도 종종 접하는 것은 그래서 안타까운 일이다 ...
상대방에게 옥시토신을 뿌리는 것 정도야 일도 아니죠.동물은 모두 합리적이고 매우 이기적입니다. 스스로의 안위와 관련된 일이라면 크든 작든 최대한의 이익을 얻는 방향으로 행동하기 마련이죠. 이를 옳거나 그르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배신이 언제나 이득을 가져다 주는 ...
대꾸했다. “사실 나도 잊어버리고 안 갔거든.”덕분에 동료 교수였던 리처드 도킨스–‘이기적 유전자’를 쓴 그 사람–가 고생했다. 과에 흥미 있는 세미나가 열리는 날이면, 도킨스는 언제나 시작하기 5분 전에 해밀턴의 방문을 두드렸다. 같이 세미나 들으러 가자고 도킨스가 권유한다. 논문에 ...
성장하는 자식 수를 측정하면 된다. 어른으로 무사히 자라는 자식 수를 최대화하려는 이기적인 동기에서 새들이 번식을 조절한다면, 알이 둘인 둥지에서 어미새는 가장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개체 입장에서는 알을 더 낳는 편이 낫지만 집단을 위해 이타적으로 번식을 자제한다면, 알이 셋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