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봐 주는 사람은 나보다 나이 든 여자다. 그녀는 차갑고 무뚝뚝하며 묵묵히 자기 일을 한다. 남들이 볼 때는 그렇다. 그녀는 재생된 내 육체가 운동능력을 회복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돌봐주는 존재다. 나의 팔다리를 마사지하고, 재활시간에 훈련센터로 나를 데려다준다.그녀의 진짜 이 ...
1889년 어느 여름날,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생 레미의 정신병원으로 한 남자가 찾아왔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고생하다 동생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그는 가난한 화가, 반 고흐였다. 병원에 있는 동안 그의 유일한 위안은 그림이었다. 그는 몇 년 전 우연히 접한 한 천문학자의 삽화에 매료돼 있었다. ...
대서양 북극 어귀에 있는 덴마크의 거대한 섬, 그린란드. 이곳에서도 북위 80°가 넘는 최북단의 피오르 어귀에는 ‘카프 쾨벤하운 층(kap københavn formation)’이 쌓여있다. 극지 사막으로 생명의 흔적조차 찾기 힘든 이곳의 과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최근, 커트 키에르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팀은 카 ...
“흥미롭게도, 자바긴팔원숭이 가족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의 사회적 학습을 했다. 각 가족의 막내들은 치밀하게, 엄청난 집중력으로 가족 구성원들로부터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배웠다.”-2021년 2월 18일, 필드에서 작성한 일기 중 발췌-비인간 영장류의 사회적 학습, 즉 단체 생활을 하며 누구에게 ...
● 러셀의 발자취를 따라서… ● 2023년 한국.띵—. 띵—. 비행기에서 좌석벨트를 매라는 알림음에 게슴츠레 눈을 떴습니다. 정면에 있는 모니터를 확인해 보니 영국 런던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이 남았네요. 저는 지금 교환학생 생활을 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2022년에 전산학과에 ...
살포시 미소 지은 소녀가 머리에 뫼비우스 띠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만든 미국 판화가 엘렌 헥 작가는 이 모자가 인물의 생각을 보여주는 장치라고 설명하는데요. 왜 그런지, 작품에 도형을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뫼비우스 띠에 손가락을 대고 ...
*인간과 비인간 영장류는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까요. 야생의 숲부터 동물원까지, 비인간 영장류가 보여주는 진화적 연결고리를 앞으로 6화에 걸쳐 연재합니다.2017년 7월 12일 / 오늘의 긴팔원숭이 가족: A가족 / 날씨 맑음 “열대우림 속 나무들로 하늘마저 가려진 이 숲 속에서 마침내 미지의 유인 ...
“꺄르르. 꺄르르~!”공놀이에 진심인 아기 호박벌들이 있다고 해서 만나러 왔어. 아니! 그런데…, 작업 반장 너 마저 일 안하고 놀 거니? 호박벌들이 공놀이에도 과학적 의미가 있다는데…. 자기소개 부탁해. 나는 태어난 지 이틀 된 호박벌이야. 검은색과 노란색 줄무늬가 트레이드 마크인 호 ...
평생 땅속에서만 살던 5령 약충이 엉금엉금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가 탈피를 시작했어. 마침내 어린 시절 껍질을 벗고 매미 성충이 되는 순간이지. 매미는 이제 몇 주 정도 “맴맴” 노래를 부르고 짝을 찾은 다음, 후손을 남기는 불꽃 같은 삶을 살게 될 거야. 참매미 약충에서 성충으로 탈피!습하 ...
“제가 고등학생 때 집 안에서 강아지를 키우게 됐는데, 행동이 너무 사람이랑 비슷한 거예요. 어릴 때 마당에서 키우던 강아지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동물이 원래 우리랑 비슷한건지, 아니면 집 안에서 키워서 그런건지 궁금해졌죠.”이상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바이올로지학과 교수는 ...